등록 : 2018.07.08 21:20
수정 : 2018.07.08 22:10
[스마트 상담실] 입대전 도박에 빠졌는데 지금도 휴가때 PC방 못지나쳐요
Q. 입대한 지 1년 정도 되었는데 입대 전 온라인도박을 접했고, 빚도 생겼습니다. 빚이 생기니 초조해져 종일 스마트폰으로 베팅을 하고 사이트만 보다 대학 성적관리와 가족관계도 힘들어졌습니다. 지금도 휴가때 도박을 하고 싶어 피시방을 지나치기 힘듭니다.
A. 온라인도박은 시간·장소의 제약이 없어 오프라인 도박보다 중독성이 높습니다. 2017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에서도 과의존 위험군의 스포츠베팅 정도가 일반 사용자군에 비해 높게 나타났습니다. 서버가 국외에 있으면 규제도 한계가 있습니다.
도박으로 큰 이익을 본 경험은 섬광기억으로 저장될 수 있다고 합니다. 섬광기억은 정서적 각성을 일으키는 놀라운 사건에 대한 비교적 영속적인 기억입니다. 그런데 모든 기억은 정확하지 않습니다. 특히 극적이거나 격한 감정이 결합된 기억일수록 왜곡되고 착각될 수 있습니다. 도박의 결과는 당사자가 통제할 수 없는 외부요인에 의해 결정됩니다. 도박 운영 시스템에서 승률은 항상 같고, 결과가 정해져 있는 경우도 있어 이득을 취하기 힘든 구조입니다. 이런 원리를 모르면 돈을 잃으면서도 매번 이길 거라는 기대를 갖고 도박을 계속하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도박 중독을 완치시키기 어려운 만성질환으로 봅니다. 도박에 취약한 자신과 도박으로 인한 법적, 경제적, 심리·사회적 결과를 인지하고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혀 일상에서의 관리를 습관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도박으로 야기된 결과에 책임을 다하는 것입니다. 우선 도박 빚을 혼자서 해결하는 것부터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은 도박 충동을 다스릴 힘을 길러야 합니다. 도박 경험으로 인해 뇌에 각인된 보상체계를 다른 것으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도박 의존도가 높을수록 그 수준의 대체물을 찾기 어렵습니다. 에너지 소모량이 많은 운동이나 악기 연주 등의 예술 활동을 권합니다. 이는 도박 과의존에서 회복되는 과정 중 감내해야 하는 정서적 고통을 낮추는 데에도 효과적입니다.
마지막으로 도박을 중단했을지라도 과의존 위험성이 계속되고 재발될 수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온라인도박을 중단하는 것만큼 재발을 관리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평소 온라인도박에 대한 자신의 취약성을 관련 상황·감정·생각별로 정리하고, 성공적 대처방법을 하나씩 늘려나가시길 바랍니다.
최두진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문화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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