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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16 11:41 수정 : 2018.07.16 20:43

왼쪽부터 오픈북의 CEO 조엘 헤르난데즈, COO 자야 발루, 수석 크립토그래퍼 필립 짐머만. 오픈북 누리집 갈무리

개인정보보호·보안 전문가들 참여
오픈소스로 새 소셜 풀랫폼 준비중
“추적·스파이·광고 없이 운영”
크라우드펀딩 자금 모으기로

왼쪽부터 오픈북의 CEO 조엘 헤르난데즈, COO 자야 발루, 수석 크립토그래퍼 필립 짐머만. 오픈북 누리집 갈무리
세계 최대 소셜플랫폼인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비판적인 개발자들이 대안 만들기에 나선다. 1990년대 말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마이크로소프트(MS)의 소프트웨어 생태계 파괴 행태를 비판하며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축으로 대안 만들기에 나서 ‘자바’ 프로그램을 내놓고, 이후 구글에 유능한 엔지니어들이 몰려들어 지금처럼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던 상황이 재연될지 주목된다.

16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새로운 소셜 플랫폼을 준비하는 스타트업 ‘오픈북’(Open book)을 소개했다. 오픈북 설립에는 사이버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분야 전문가들이 여럿 참여했다. 전자우편과 파일 등을 암호화해주는 프로그램 ‘피지피’(PGP) 개발자 필립 짐머만, 네덜란드 이동통신사 케이피엔(KPN)의 최고보안책임자 자야 발루 등이 대표적이다.

오픈북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조엘 헤르난데즈는 사이버 보안 개발자 출신이다. <파이낸셜타임스> 보도를 보면, 헤르난데즈는 지난 몇 년 동안 페이스북을 대체할 플랫폼을 준비해왔고, 최근 개인정보보호를 중시하는 인식이 커지면서 이를 띄울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지난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 사건이 터진 뒤 온라인상에서는 ‘#페이스북 탈퇴’ 움직임이 일부 번지기도 했지만, 페이스북이 최근 밝힌 이용자(월 1회 이상 이용)는 22억명으로 별다른 타격 없이 유지되고 있다.

오픈북은 누리집에서 “오픈소스로, 추적 없이, 스파이 없이, 광고 없이” 운영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수익의 30%를 자선 목적으로 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픈북은 어떤 데이터를 얼마나 수집해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개발자들을 점검할 감사팀도 구성할 계획이다.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누구나 플랫폼 속을 들여다볼 수 있다. 유럽지역 이용자들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쌓아둔 데이터를 옮겨갈 수 있고,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규정(GDPR)도 준수한다. 헤르난데즈 최고경영자는 <파이낸셜타임스>에 “단순히 페이스북의 복제품을 만들고 싶지 않다. 이용자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하는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하는, 페이스북보다 즐거운 플랫폼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픈북은 개인정보보호와 네트워크 보안 기능을 강화하고, 페이스북보다 ‘알림’ 횟수를 줄여 소셜 네트워크 중독도 예방할 계획이다. 또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기존 소셜플랫폼이 이용자 데이터를 활용한 광고로 수익을 내는 것과 달리, 전자상거래 시장을 만들 예정이다. 짐머만은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모델을 ”본질에서는 반 프라이버시 모델”이라고 평가하면서 “이용자들이 상품이 되는 수익 모델에서 벗어나는 일이 중요하다”고 했다.

오픈북은 이런 설립 취지를 살리기 위해 벤처캐피탈 업체에 투자를 요청하는 대신,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를 활용해 초기 자금을 모으기로 했다. 자세한 내용은 오픈북 누리집(www.open-book.org)에서 볼 수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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