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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17 19:48 수정 : 2018.07.17 20:55

17일 서울 성동구 쏘카 라운지에서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박재욱 VCNC 대표가 인수합병과 향후 비전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쏘카 제공

10년만에 ‘쏘카’ CEO로 경영 복귀
커플 매신저앱 개발한 VCNC 인수
“데이터 수집·분석, 기술역량 높아”
두 회사 데이터 공유로 시너지 효과
“모빌리티 분야 새 규칙을 만들고
혁신 산업으로 육성”

17일 서울 성동구 쏘카 라운지에서 이재웅 쏘카 대표(왼쪽)와 박재욱 VCNC 대표가 인수합병과 향후 비전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쏘카 제공
“쏘카의 출발은 모빌리티 혁신으로 사회 혁신에 기여한다는 거였다. 초심으로 돌아가서 ‘어떻게 하면 모빌리티 분야에서 빠르게 혁신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 그 첫번째 단추이자, 혁신을 함께 이끌 파트너로 브이씨엔씨가 훌륭한 팀이라고 판단했다.” 국내 최대 차량 공유(카쉐어링) 서비스 업체인 쏘카의 이재웅 대표 말이다. 쏘카는 최근 다른 정보기술(IT) 업체인 브이씨엔씨(VCNC)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2011년 설립된 브이씨엔씨는 연인과 부부 등 커플끼리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 앱 ‘비트윈’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쏘카의 브이씨엔씨 인수는,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지난 4월 쏘카 대표로 맡으며 10여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뒤 처음 시도하는 인수합병 사례이고, 두 업체 각각의 대표 서비스인 ‘차량 공유’와 ‘커플 앱’ 사이의 연결점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았다.

이재웅 쏘카 대표와 박재욱 브이씨엔씨 대표가 17일 서울 성동구 쏘카 라운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인수합병의 경과와 비전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표는 “무엇보다 브이씨엔씨의 데이터 수집·분석 능력과 기술 역량을 높게 평가했다”고 밝혔다. 브이씨엔씨는 하루 이용자가 100만명 이상으로, 매일 평균 메시지 5천만건, 사진 200만장 가량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사용자와 접점을 갖는 플랫폼으로서 이만한 기술력, 데이터 분석 경험을 시행해본 팀이 국내에는 거의 없다”며 “박 대표가 브이씨앤씨를 창업하던 2011년부터 계속 지켜봤고, 올해 4월 쏘카 대표로 취임할 때 이미 브이씨엔씨와 파트너를 맺겠다고 계획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앞으로 쏘카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브이씨엔씨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쏘카의 최고전략책임자(CSO)를 겸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두 회사 모두 20~30대가 주요 이용자층이라, 데이터 공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박 대표는 모두 국내 모빌리티 시장의 잠재력과 혁신 필요성도 수차례 강조했다. 박 대표는 “피시(PC),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등장할 때마다 사회에 큰 변화가 있었는데, 그 다음으로 우리 삶을 바꿀 디바이스는 차량이라고 판단했다. 브이씨엔씨의 다른 직원들도 이러한 비전에 공감했기에 쏘카의 제안을 수락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0여년 만에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스타트업 선배 세대로서 모빌리티 분야의 새로운 규칙을 만들고 혁신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는 정부 규제나 사회 관습 탓에 국내 모빌리티 분야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 다수가 합의할 수 있는 새로운 규칙이 나오고, 혁신 산업으로 육성하면 일자리도 더 만들고 기존 산업과도 협력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네이버가 2006년 검색엔진 ‘첫눈’을 350억원에 인수한 일을 언급했다. 현재 네이버의 핵심 자산이자 기업가치가 십수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라인’을 만들고 키운 사람은 첫눈의 핵심 개발자였던 신중호 대표다. 이 대표는 “당분간은 수익 늘리기에 힘쓰기보다 쏘카의 혁신을 위한 투자를 공격적으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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