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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18 14:16 수정 : 2018.07.18 21:07

그래픽_김지야

새 요금제 ‘T플랜’ 5종 발표
3만3천원에 통화 맘껏·데이터 1.2GB
‘보편요금제’와 유사한 상품 출시
“4인가족 기준 통신비 15% 절감”
심야엔 데이터 사용량 25%만 차감
이용자들, 요금제 바꾸는게 유리

그래픽_김지야
케이티(KT)에 이어 1위 사업자인 에스케이텔레콤(SKT)도 정부가 추진하는 보편요금제(월 2만원대에 데이터 1GB와 음성통화 200분 기본 제공)와 유사한 알뜰 이동통신 요금제를 내놨다. 기존 요금제에 견줘 같은 가격에 기본 제공되는 데이터가 4~10배로 늘고, 가족 간에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도 늘면서 이용 방법도 간편해졌다.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이 1위 사업자인 에스케이텔레콤에도 ‘약발’이 먹힌 셈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18일 오전 새 요금제 ‘T 플랜’을 내놨다. 그동안 요금제 체계를 단순화하겠다고 밝혔던 방침과 같이 스몰·미디엄·라지·패밀리·인피니티로 구분해, 가격과 데이터 제공량에 차등을 줬다. ‘준 보편요금제’에 해당하는 ‘스몰 요금제’는 3만3천원(부가세 포함·선택약정할인 적용하면 2만4750원)에 음성통화 무제한과 데이터 1.2GB를 기본 제공한다. 윗단계 ‘미디엄’은 월 5만원에 데이터 4GB를, ‘라지’ 요금제는 6만9천원에 데이터 100GB를 제공한다. 데이터를 초과 사용할 때는 속도가 최대 5Mbps로 제한된다. 속도·용량 제한 없는 ‘완전 무제한’ 요금제 ‘인피니티’의 월 정액요금은 10만원으로 책정됐다. 이를 쓰면 6개월마다 최신 스마트폰 교체와 연 30회 영화관람권 제공 같은 ‘브이아이피(VIP)팩’ 혜택도 제공된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 20·40GB까지 가족 간 데이터공유 가능…부가통화 제공량 늘려

에스케이텔레콤은 새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가족 가계통신비 절감’을 특별히 강조했다. 이번에 새로 나온 요금제 가운데 ‘패밀리’는 월 7만9천원에 데이터를 150GB를 주고, 다 사용한 뒤에는 속도를 최대 5Mpbs로 제한한 상태로 이용할 수 있게 한다. 패밀리와 인피니티는 각각 월 20GB와 40GB의 데이터를 최대 5명의 가족 구성원에게 실시간 또는 정기적으로 나눠줄 수 있다.

한번에 선물할 수 있는 데이터 용량과 횟수 제한을 없앴고, 가족관계 증명서 제출 없이 문자메시지만으로 가족 인증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가족구성원 가운데 1명만 인피니티나 패밀리를 쓰고 나머지는 저가 요금제를 쓰면서 데이터를 받아쓰는 방법으로 가계통신비를 줄일 수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4인 가족 기준으로 15%의 가계통신비 절감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또 저가 요금제를 쓰는 고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0~7시 심야시간에 데이터를 쓸 때는 사용량의 25%만 차감하기로 하고, 영상·부가통화 제공량도 늘렸다. 또 대리운전·택배기사 등이 많이 쓰지만 부가통화로 분류돼 ‘음성통화 무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 0505 안심번호나 1588 전국대표번호 무료 통화량을 스몰은 50분에서 100분, 미디엄은 50분에서 300분으로 늘렸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 전체적으로 KT와 유사…예상보다 파격은 덜해

그동안 통신업계에서는 에스케이텔레콤이 어떤 요금제를 내놓을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정부가 보편요금제 추진 등 가계통신비 인하 압력을 계속 가하고, 엘지유플러스가 월 8만8천원짜리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은데 이어 케이티가 지난 5월 말 보편요금제에 준하는 저가 요금제와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내놓는 동안에도 에스케이텔레콤의 대응은 더뎠다. 결국 케이티의 요금제 개편 뒤인 지난달부터 에스케이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요금제 인가 관련 협의를 시작한 뒤 지난 17일 인가통보를 받았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요금제가 주는 ‘파격’은 케이티 때보다는 덜하다는 평이 많다. 요금체계는 케이티와 비슷하다. 또 최저가 요금제가 케이티보다 데이터 기본 제공량이 0.2GB 많고, 심야시간 데이터를 25%만 차감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다른 요금제에선 가격이나 혜택면에서 케이티에 뒤진다. 미디엄 요금제도 월 4만9천원에 3GB를 제공하는 케이티 ‘데이터온 톡’보다 낫지만, 케이티는 제공량을 넘겨도 1Mbps 속도 제어로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지만, 미디엄 요금제는 이 부분이 없다. 가족결합을 했을 때 400kbs 속도 제어로 이용할 수 있을 뿐이다. 라지 요금제는 케이티의 ‘데이터온 비디오’와 가격과 혜택이 동일하고, 인피니티 요금제는 ‘데이터온 프리미엄’(월 8만9천원)보다 1만1천원 더 비싸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티가 전 요금제에 대한 가격 인하를 컨셉으로 했다면, 에스케이텔레콤은 가족간의 결합에 중점을 두면서 고가 요금제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컨셉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 같은 값에 데이터제공량 4~10배 늘어…할 수 있는데 왜 안했을까?

이번 요금제 개편으로 에스케이텔레콤 가입자들은 같은 가격으로 4~10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어 요금제를 변경하는 게 유리하다. 이날 에스케이텔레콤은 기존 최저가 요금제(3만3천원)인 밴드데이터세이브(월 데이터 300MB 제공)를 이용하던 고객 가운데 월 데이터 사용량이 1.2GB를 초과하는 비중이 70%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 고객들은 추가로 데이터 요금을 내거나 월 3만9600원짜리 요금제를 썼어야 했지만, 이제는 3만3천원짜리면 된다.

그러나 소비자 입장에서 억울한 측면도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대비한 추가 투자는 없었다”며 “고객들의 불편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데이터 제공량을 늘려 달라는 고객들의 요구가 있을 때마다 에스케이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은 “트래픽이 늘어나면 서비스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같은 가격에 데이터 제공량을 4~10배까지 늘리는 등 대폭 상향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취지인 것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그동안 통신사들은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낮게 책정하고, 높은 가격으로 올라갈수록 데이터 제공량을 급격히 높여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도록 유도했다”며 “정부가 저가 요금제의 데이터 제공량을 늘리는 ‘보편요금제’로 밑을 흔드니까 시장이 전체 요금제를 개편하는 방식으로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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