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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3 07:04 수정 : 2018.07.23 09:17

부모가 알아야 할 디지털

80~90년대 많은 아이들은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이라는 노래를 불렀다. 인기엔 재미난 노랫말과 곡조외에 시대상도 반영돼 있다. 당시 텔레비전 출연은 꿈 같은 일이었다. 끼와 재능이 있어도 방송에서 뽐낼 기회는 거의 없었다. 방송 출연은 특별한 사람들의 일이었다.

아이들은 더이상 이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 예전만큼 텔레비전을 시청하지 않으니 텔레비전 출연이 간절하지 않다. 여러 사람 앞에서 재능을 뽐내고 싶다면 유튜브가 있다. 방송사를 거치지 않고도 만인에게 전파할 수 있다. 초등학교 고학년들은 부모에게 비밀로 한 채, 개인 유튜브 방송을 시작하며 친구들에게만 알린다. ‘셀프 데뷔’인 셈이다. 마셜 매클루언은 “미디어는 메시지”라고 정의한 바 있다. 유튜브라는 미디어의 메시지는 “누구나 도전 가능하고 유명해질 수 있고 시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쌍방향은 기본이고 전방위적으로 개방적이다. 15살에 패러디, 음악, 영화 리뷰 등을 담은 하루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브 방송을 시작한 브라질의 윈더손 스는 8년 만에 2600만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실력 승부’를 보여주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부모들은 유튜브에 대해 부정적이다. 하지만 흐름을 되돌릴 수는 없다. 아이들의 유튜브 콘텐츠 제작을 인정해 주면서 부모들도 맘을 놓을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콘텐츠 생산 자체를 독려하는 게 길이다. 그 과정에서 지식을 쌓아갈 수 있도록 유도하면 된다.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깊이있는 지식을 쌓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중구난방식 소재만 아니면 된다. 학과목 외에 영화, 스포츠, 정치, 유머 등을 심도 있게 다룰 수 있으면 무엇이든 반겨주자. 부모가 일부 표현을 걸러줄 수는 있다. 가장 신경써야 할 일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것을 격려하는 것이다. 양질의 콘텐츠가 조회수보다 우선 순위임을 강조하면 된다. 아이들은 유튜브가 주는 메시지를 가장 빨리 이해하고 활용하는 세대다. 웹 카메라 앞으로 아이들이 모이는 이유다.

고평석 사람과디지털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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