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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7.23 07:04 수정 : 2018.07.23 19:26

고영삼의 디지털 사피엔스

Q. 중학생 엄마입니다. 방학이 오니 아이가 또 스마트폰에 푹 빠져서 지내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공부는커녕 밤늦게 스마트폰 하느라 잠도 부족한 얼굴입니다. 어찌하면 좋을까요?

A. 학부모들에게 방학은 힘든 기간입니다. 급격한 성장기에 있는 중학생은 자기절제력이 취약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사용 욕구를 참지 못합니다. 친구 관계에 지나칠 만큼 관심을 가지기도 합니다. 시간만 나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빠져드는 이유입니다.

스마트쉼센터의 실태조사를 보면 중학생들은 주중에 하루 약 3시간가량 스마트폰을 하고 주말에는 5시간30분으로 늘어납니다. 방학 중에는 평균 5시간 정도로 추정됩니다.

질문자님은 아이가 스마트폰을 할 때 어떤 콘텐츠를 사용하는지 알고 계신지요? 질문을 드리는 이유는 질문자께서 스마트폰을 어쩔 수 없이 허락해주는 도구로만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보다는 스마트폰을 성장기 아이의 관심을 알고 대화하는 방법으로 활용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스마트폰은 학습시간을 앗아가고 두뇌를 산만하게 하는 경향이 있지만, 유용성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처음부터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시간을 줄이기 위해 훈계하거나 야단치기보다 아이의 욕구를 파악하고 유용하게 사용하는 것을 습관화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방학이 시작되어 생활계획을 함께 짤 때 넌지시 물어보세요. 어떤 콘텐츠를 주로 사용하는지? 그 콘텐츠를 통해 마음에 어떤 것이 해소되는지를 알아보세요. 그러면 아이가 정보습득이나 친구관계 강화, 새로운 친구 사귐, 스트레스 해소, 재미 등 어떤 이유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고 나면 더 깊은 대화를 할 수 있지요. 문자 나누는 친구의 특성, 재미있어 하는 어떤 것, 마음속의 불안 등에 대해 대화할 수 있는 것이죠. 이때 주의할 것은 아이에게 어떤 것을 가르쳐주려고 하기보다는 그냥 들어주세요.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이유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다양한 이유로 불행하다’고 말했습니다. 아이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빠져드는 이유는 다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해결법은 역시 부모님과의 마음 깊은 대화 속에 있습니다.

고영삼 동명대 교수(정보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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