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4 15:43
수정 : 2018.07.24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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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광화문 케이티 사옥에서 열린 ‘케이티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문정용 케이티 블록체인사업화TF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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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네트워크 블록체인 사업전략’ 발표
유무선 네트워크에 블록체인 결합
“내년 말까지 초당 거래량 10만으로”
블록체인 아이디로 IP 숨길 수 있어
해킹·디도스 공격 원천 차단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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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광화문 케이티 사옥에서 열린 ‘케이티 블록체인 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문정용 케이티 블록체인사업화TF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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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티(KT)가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누구나 인터넷에 접속하면 자동으로 본인 인증이 완료돼 어떤 누리집이든 사용자이름(ID)와 비밀번호 입력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사용자이름 기반’ 인터넷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한 통신망 기술을 활용해 블록체인 기술의 단점으로 꼽혀온 거래처리 속도를 2019년 말까지 40배로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케이티는 24일 서울 광화문 케이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런 내용이 담긴 ‘네트워크 블록체인’을 발표했다. 케이티 유·무선 통신망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처리속도를 대폭 높이겠다는 점이 눈에 띈다.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블록체인에 참여한 이(노드)들에게 나눠 저장하고 함께 검증하는 방식이라 신뢰성과 보안성은 뛰어난 대신 처리 속도가 느려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기 어려웠다. 퍼블릭 블록체인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데이터를 검증하는 알고리즘의 속도가 노드마다 차이가 있어 이로 인해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이 있다. 프라이빗 블록체인은 이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노드만 참여시켜 속도는 빠르지만 그만큼 신뢰성이 떨어진다.
케이티는 각각의 장·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전국에 있는 케이티의 통신국사의 네트워크 장비를 노드로 삼고, 검증 알고리즘 역시 수직적 블록 검증 방식에서 동시다발적 병렬 방식으로 개선해 2019년 말까지 초당 거래량(TPS)을 최대 10만까지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퍼블릭 블록체인인 이더리움의 초당 거래량은 13, 프라이빗 블록체인인 리플은 1500, 케이티는 2500 정도다. 케이티는 10만 티피에스 수준이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증권사에서도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번 보내면 영원히 지워지지 않으면서 속도가 빠른 메신저가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케이티는 이 블록체인 기술을 기존 인터넷 서비스에도 적용해, 인터넷주소(IP)가 아닌 고유 아이디(ID) 기반의 네트워크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인터넷 접속과 동시에 자신의 블록체인 아이디로 누리집이나 금융거래 등을 사용자 인증 절차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아이피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해킹이나 개인정보 도용, 디도스 공격 등을 원천 차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케이티는 이런 블록체인 기술을 공공·정책참여·건강 등의 분야에 적용할 방침이다. 김포시와는 블록체인 기반의 블록화폐 발행방안을 논의 중이고, 일본의 엔티티도코모와 중국의 차이나모바일과는 로밍요금 정산에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이밖에 소규모 전력중개사업이나 에너지 수요관리 사업에도 ‘스마트 컨트랙트’를 활용한 서비스를 이용 중이거나 개시할 방침이다.
김형욱 케이티 플랫폼사업기획실장은 “케이티는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정보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블록체인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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