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26 11:45
수정 : 2018.07.26 17:00
2분기 매출 1조3636억원 사상 최대
영업이익2506억원…3분기 연속 감소
네이버가 26일 이사회를 열어 1주당 액면가를 500원에서 1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액면분할을 하는 이유는 액면가를 낮춰 유통 주식의 수를 늘리고 신규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많은 국민이 네이버를 사용하는데, 주가에 장벽이 있다고 생각해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잉여 현금 흐름의 30%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주가는 현재 75만원 수준에서 15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 발행 주식 수는 10월 8~11일 3영업일 동안 매매 정지를 거쳐 3296만2679주에서 1억6481만3395주로 늘어난다. 기존 주권 제출 기간은 9월10일이고, 새 주권은 10월12일 상장될 예정이다.
이날 네이버는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 1조3636억원의 매출을 올려 영업이익 2506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매출은 20.7% 늘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12.1% 줄었다. 영입이익은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했다. 네이버는 “인공지능(AI) 등 새로운 사업분야 신규 인력을 채용하고, 글로벌 서비스를 확장·안착시키기 위한 마케팅 투자가 늘어난 탓”이라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 매출을 보면, ‘파워링크’와 쇼핑 영역 검색 광고를 포함한 비즈니스 플랫폼이 6116억원, 모바일 배너 광고를 비롯한 다른 광고 1487억원 등 광고 매출이 가장 컸다. 이어 라인과 기타 플랫폼이 4859억원, 네이버 페이와 클라우드 등 아이티(IT) 플랫폼이 857억원, 웹툰과 브이 라이브(V LIVE) 등 콘텐츠 서비스가 31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인 사업부문은 아이티 플랫폼으로, 네이버페이의 가맹점과 거래액 증가에 따라 73.4%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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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컨퍼런스콜 들머리 발언을 통해 향후 투자 방향과 관련해 “모바일에서 전체 인터넷 사용시간이 증가하고는 있지만, 포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시간은 정체된 반면 동영상 콘텐츠 소비가 빠르게 늘어 포털의 경쟁력이 약해지고 있다. 동영상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며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웹툰, 와이지(YG)엔터테인먼트, 딩고 등 콘텐츠 확보 등으로 4000억원 투자를 집행했고, 내년까지 3년 동안 다양한 스마트 기기에서 볼 수 있는 콘텐츠에 약 6000억원 수준의 투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하반기로 예정된 모바일 첫 화면 개편 관련 질문도 이어졌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 5월 발표한 대로 모바일 개편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메인에 배치될 콘텐츠와 광고 상품 등에 대해 확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아직 예측하기에 이른 시점이기는 하지만 구성에 따라 광고 매출에 일부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성숙 대표는 지난 5월 모바일 첫 화면에서 뉴스를 빼고 검색 위주로 개편하겠다는 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는 “이번 개편이 네이버 사용자에게 큰 변화를 줄 것이라 생각하며 사용자 입장에서도 (개편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본다. 잘 안착할 수 있도록 여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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