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30 11:26
수정 : 2018.07.3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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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케이티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서울 전역 개통식을 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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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가입자 LTE로 전환 유도
같은 값에 LTE 에그 사용 가능
내년 3월 주파수할당 기한 끝나
와이브로 주파수 90㎒ 향배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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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케이티가 서울 청계광장에서 와이브로 서비스 서울 전역 개통식을 열고 있다.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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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휴대 인터넷’ 기술로 주목을 받았던 ‘와이브로’(WiBro) 서비스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케이티(KT)는 오는 9월 30일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을 정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케이티는 지난달 11일 과기정통부에 서비스 종료에 따른 이용자보호대책 약관을 신고했다. 기존 와이브로 가입자가 추가 비용 없이 엘티이(LTE) 에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해지를 원하거나 엘티이 에그로 전환할 경우 기존 위약금과 단말기 잔여 할부금을 면제해줄 방침이다. 케이티는 “과기정통부로부터 서비스 종료 승인을 받는다 하더라도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열어둘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엘티이보다 5년 빠른 2006년 상용화된 와이브로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등장했지만, 다른 국가들에서 이를 사용하지 않고 바로 뒤이어 나온 엘티이가 더 주목을 받으면서 단말기·장비 생산이 중단되는 등 사업환경이 악화했다. 애초 ‘이동통신’이 아니라 음성통화가 제외된 ‘휴대 인터넷’으로 시작된 데다, 기술개발에 참여한 인텔·삼성전자 등이 퀄컴·에릭슨이 주도하는 시장환경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 탓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가입자 숫자는 2012년 105만명을 정점으로 지속해서 하락해, 이달 기준 케이티는 5만여명, 에스케이텔레콤은 1만8천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데이터트래픽은 지난 5월 기준 657TB(테라바이트)로 엘티이 37만850TB와 비교도 안 되는 실정이다.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는 할당된 2.3㎓ 대역 주파수 사용기한이 내년 3월에 종료되기 때문에 미리 예견돼왔다. 에스케이텔레콤 역시 “서비스 종료 등을 포함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이날 밝혔다. 문제는 해당 주파수를 어떻게 사용할 지다. 케이티와 에스케이텔레콤이 각각 30㎒ 폭씩 할당받아 사용해왔고, 할당되지 않은 것(30㎒)도 있어, 모두 90㎒ 폭이 추가로 풀리게 될 수 있다. 지난달 차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마무리하면서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이 주파수 대역 활용계획에 대해 “전적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의 진화와 서비스 보급 상황에 달려있고, 당장 내년에라도 데이터 트래픽이 필요하다면 추가 주파수 공급을 진행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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