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2 10:22
수정 : 2018.08.0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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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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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디지털 웰빙’ 바람
SNS 사용시간 감소 추세 속
집중력·명상 돕는 앱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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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김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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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습관적으로 봐서 집중력이 떨어지던 차에 친구가 알려줘서 사용하게 됐습니다. 공부할 때도 좋고 독서할 때도 유용하게 잘 쓰고 있어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포레스트(Forest)’ 사용자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남긴 사용 후기 일부다. 포레스트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시간만큼 가상세계의 숲을 가꿀 수 있도록 만든 ‘집중력 도우미’ 앱이다. 사용자가 최소 10분부터 최대 2시간까지 시간을 미리 설정한 뒤 해당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보지 않고 다른 오프라인 활동에 집중하면, 사용자의 가상세계 숲에 나무가 한 그루 자란다. 스마트폰 잠금 기능은 없지만, 만약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나무는 시들어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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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앱은 스마트폰에서 벗어나 오프라인 활동에 집중하는 만큼 가상세계의 숲을 가꿀 수 있도록 한다. 집중 시간은 통계로 보여준다. 포레스트 앱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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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앱은 사용자의 숲 가꾸기 현황을 통계로 제공해, 디지털 습관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사용자 후기란에는 “평소 한 가지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핸드폰을 쓰는 경우가 많아서 아예 핸드폰을 없애볼까도 생각했다. 이 앱을 쓰면서부터 균형을 잘 맞추어가고 있다” 등 긍정 평가가 넘친다. 대만 업체가 개발해 아직 한국어 지원을 하지 않는데도 한국어 후기가 많다. 포레스트는 2015년에 개발됐지만 최근 들어 더욱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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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레스트 앱 사용 화면. 스마트폰 잠금기능은 없지만 “나(스마트폰)를 보지 마세요” 같은 문구로 오프라인 집중을 독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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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구글 앱 장터 ‘플레이스토어’의 내부 데이터를 보면, 포레스트 앱 다운로드 수는 최근 두 달 동안 2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용자의 감정과 기분을 손쉽게 기록하도록 돕는 ‘데일리오(Daylio)’ 앱도 다운로드 수가 2배 이상 뛰었다. 앱 데이터 분석업체 앱애니 자료를 보면, 세계적인 명상 앱 ‘캄(Calm)’은 지난달 한국 구글플레이 건강·운동 분야 인기 순위가 50계단 이상 뛰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쪽은 “하루 종일 스마트폰과 함께 하는 피곤함과 인간관계, 노동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풀며 심리적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케렌시아’(Querencia) 흐름이 모바일에서는 ‘디지털 웰빙’ 형태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케렌시아는 투우장의 소가 경기 중에 숨 고르기를 하는 피난처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2018년 소비트렌드 열쇳말로 꼽은 바 있다. 센터에 따르면 케렌시아는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안식처를 찾되, 수동적인 휴식을 넘어 새로운 문화 콘텐츠 등을 경험하며 심리 치유를 얻고자 한다”는 특징이 있다.
오프라인 일상에서의 집중력 향상과 마음 챙김을 돕는 스마트폰 앱 이용자가 늘어나는 한편, 모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시간은 줄어드는 추세다. 이날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국내 무선 데이터 트래픽 통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중 일주일 동안 에스엔에스 이용으로 측정된 트래픽 총량은 985.4TB(테라바이트)를 기록했다(트래픽 규모 기준 상위 30개 누리집만 취합). 에스엔에스 트래픽은 지난해 3분기 1179.3TB, 4분기 1159.9TB, 올해 1분기 1199TB로 3분기 연속 1100TB를 넘겼지만, 이번 분기 측정에서는 지난 분기보다 210TB 이상 줄었다. 지난달 25일 디지털광고업체 디엠씨미디어가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국내 모바일 기기 사용자들의 소셜미디어 이용 시간은 지난해 하루 평균 44분에서 올해 35.8분으로 8.2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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