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8.06 18:09
수정 : 2018.08.06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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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전’ 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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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방문자 7만명 불만 속출
한전 “지능형 검침망 없어 한계”
아파트·오피스텔 거주 주민들은
가구당 고객번호 없어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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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전’ 앱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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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폭염으로 에어컨 등 냉방장치 사용이 증가하면서 전기요금에 대한 걱정이 커지자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앱) ‘스마트한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많다. 하지만 가구별 전기사용량 실시간 파악 체제 등이 갖춰지지 않아 다수 소비자에게는 무용지물이어서 또 다른 불만 요인이 되고 있다.
스마트한전은 한국전력공사(한전)가 2010년 내놓은 전기요금 조회·납부·계산 도우미 앱이다. 한전 자료를 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스마트한전의 하루 평균 방문자 수는 7만4497명에 이른다. 이는 올해 1월1일부터 최근까지 앱 하루 평균 방문자 2만7013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앱 데이터 분석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지난달 23~29일 주간 데이터 현황에서도, 스마트한전에 전 주보다 40% 이상 늘어난 19만 명의 사용자가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앱이 소비자가 바라는 핵심 기능을 못한다는 점이다. 구글 앱 장터 플레이스토어의 스마트한전 사용자 점수는 2.7점(5점 만점)을 그치고, 리뷰에 참여한 1132명 가운데 540명(46.7%)이 1점을 줬다. 소비자들은 ‘실시간 전기요금 조회가 안 된다’는 점을 대표적인 불만 요인으로 꼽는다. 이동통신 사업자들이 사용자의 휴대전화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량을 바탕으로 실시간 통신요금 조회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스마트한전 앱은 과거 사용량을 바탕으로 한 추정치만 제공한다. 이런 방식의 요금 계산은 굳이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한전 누리집이나 포털에서 ‘전기요금 계산기’를 검색해서 써도 된다.
한전은 “기술적·물리적 한계로 실시간 요금 조회 기능을 제공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통사처럼 실시간 요금 조회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각 가정의 전력사용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지능형 검침망’(AMI)이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 현재는 2400만 가구 가운데 537만 가구에만 보급이 된 상태라는 것이다. 만약 지능형 검침망이 설치된 가구라면 스마트한전 앱 대신 한전이 지난해 6월부터 시범 운영 중인 ‘파워플래너’ 앱을 설치해 실시간 전력 사용량과 요금을 확인할 수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에 지능형 검침망이 설치되어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한전 파워플래너 누리집에서 전기요금 고객번호 10자리를 입력해 확인할 수 있다.
관리비에 전기요금이 포함된 아파트나 오피스텔 주민은 스마트한전 앱을 설치해도 쓸모가 없다. 이들 건물은 가구당 고객번호가 따로 있지 않아 자신이 사는 건물 관리사무소에 문의해야 한다. 또 스마트한전 앱은 사용자가 한전에 전기요금 지불자 또는 전기 사용자로 등록된 경우에만 제대로 이용할 수 있다. 전기요금 지불자 또는 전기 사용자 등록은 한전 고객센터에서 할 수 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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