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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8.12 10:59 수정 : 2018.08.13 10:43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이지수 삼성전자 인공지능전략그룹 상무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뉴 빅스비’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삼성전자, 뉴욕서 인공지능(AI) 플랫폼 간담회
이지수 상무 “문맥이해, 사용자 취향 분석 등 개선”
스포티파이·우버 등 40여곳과 서비스 제휴 추진
올 연말 삼성 개발자대회 등 통해 성패 가늠될 듯

지난 9일(현지시각) 미국 바클레이스 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 언팩 2018’ 행사에서 이지수 삼성전자 인공지능전략그룹 상무가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플랫폼 ‘뉴 빅스비’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삼성전자 유튜브 갈무리

“플랫폼을 가져보는 나라가 되고 싶다는 것이 우리의 꿈이다.”

지난 9일 오후(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의 인공지능(AI) 플랫폼 ‘뉴 빅스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맡은 이지수 삼성전자 인공지능 전략그룹 상무가 한 말이다. 삼성전자는 모든 가전제품에 뉴 빅스비를 탑재하고, 다른 업체들도 적극적으로 빅스비를 제품·서비스 개발에 이용할 수 있도록 해 ‘빅스비 생태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삼성이 독자적으로 만든 운영체제(OS)인 바다와 타이젠 등의 실패를 딛고 구글과 같은 ‘플랫폼 기업’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갤럭시 노트9 언팩 행사와 기자간담회 발표 내용을 종합하면, 삼성이 내세운 뉴 빅스비의 강점은 문맥 이해와 사용자 취향 분석, 편의성 등이 개선됐다는 점이다. 먼저, 문맥 이해는 인공지능 플랫폼이 사용자와의 대화 내용을 분석해, 나중에 나온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이해하는 것을 뜻한다. 이날 시연된 사례를 보면 “오늘 날씨 알려줘”라고 말한 뒤 날씨 정보를 얻은 사용자가 “내일은?”이라고만 말해도, 내일 날씨를 알려줬다. 사람과 대화하는 것처럼 끊김 없이 대화하면서 정보를 얻거나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 장점이다.

취향 분석은 말 그대로 빅스비가 축적하고 있는 사용자의 정보나 이용 습관을 조합해 사용자가 정보를 요청할 때 맞춤형 정보를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맛집을 찾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사용자 정보를 학습한 빅스비가 사용자가 좋아하는 프랑스 음식점과 같은 정보를 먼저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상무는 “사용자의 패턴을 학습해 평일에 식당을 예약하면 점심으로 잡고, 주말에는 저녁에 잡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빅스비는 명령을 수행할 때 사용자가 서비스 앱을 말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수행한다. “커피 주문해 줘”라고 했을 때, 커피전문점 앱을 말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커피전문점에 주문을 넣어주는 방식이다. 결제도 자동으로 이뤄지는데, 국내에서는 간편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가 이용될 예정이다.

‘뉴 빅스비’의 성패는 빅스비 자체의 편리성은 물론이고 삼성이 아닌 다른 업체가 얼마나 많이 빅스비 플랫폼을 사용하는지에 달렸다. 아무리 훌륭한 플랫폼이라도 관련 디바이스와 서비스가 없으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삼성은 이미 독자적인 운영체제(OS)인 바다를 만들었다가 실패했고, 뒤이어 나온 웨어러블과 같은 사물인터넷 운영체제 타이젠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뼈아픈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삼성은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통한 ‘생태계 조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 상무는 “다른 인공지능 플랫폼이 검색, 음악 등 집중하는 분야가 모두 다른데 삼성은 파트너사와의 연동을 통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디바이스 제조사로서 디바이스와 서비스의 시너지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갤럭시 노트9 언팩 행사에서 스트리밍 음원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와 차량 공유서비스 우버와의 제휴 사실을 밝힌 삼성은 한국의 서비스 업체를 포함해 전 세계적으로 40여개 업체와 서비스 제휴를 완료했거나,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 빅스비의 성패는 이 달 말 노트9 출시와 11월에 열리는 삼성 개발자콘퍼런스를 통해 좀 더 구체적으로 예측해 볼 수 있다. 빅스비는 현재까지 ‘데모 버전’만 시연됐고, 일반에 완전히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노트9이 공식 출시되면 빅스비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볼 수 있고, 개발자콘퍼런스에서 소프트웨어개발키드(SDK)가 공개되면 서비스 업체 등 개발자들의 반응을 구할 수 있다. 이 상무는 “개발자콘퍼런스에서 빅스비에 대한 많은 것이 공개될 것”이라며 “(삼성 입장에서) 용감하고 위험성 있는 결정을 많이 했는데, 관심 있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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