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구글 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사업 총괄 전무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박태우 기자
구글홈 14만5천원, 미니 5만9900원
화자인식·다중언어 기능 강점
LG전자·코웨이 등 국내 가전 연동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에서 열린 ‘구글 홈’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사업 총괄 전무가 제품을 시연하고 있다. 박태우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 홈’을 한국에도 출시한다. 말하는 사람을 인식하는 ‘화자인식’과 다양한 언어를 인식하는 ‘다중언어’ 기능이 강점이다. 가격은 ‘구글 홈’이 14만5천원, ‘구글홈 미니’는 5만9900원으로 책정됐다. 오는 18일부터 정식 판매된다.
구글은 11일 오전 서울 한남동의 한 2층짜리 주택을 행사장으로 꾸며 ‘집들이’이라는 이름의 기자간담회를 열고, 인공지능 스피커 구글홈과 구글홈 미니 국내 출시 일정을 발표했다. 2016년 11월 미국에서 출시됐던 구글홈은 한국어 기능을 탑재해 18일 한국 소비자를 만난다.
이날 구글이 강조한 구글홈의 기능은 ‘화자인식’ 기능이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가정에서 쓰이면서 다양한 구성원들이 사용하는 만큼,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를 인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홈은 최대 6명의 목소리를 인식해 개인화된 답변을 제공하는데, 호출 명령인 ‘오케이 구글’을 5번 정도 인식시키면 말하는 사람에 따라 해당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하나의 스피커지만, 남편이 말하면 남편의 일정을 알려주고, 아내가 말하면 아내의 일정을 알려주는 식이다.
구글 홈
구글 홈 미니
글로벌 기업답게 다중언어도 지원한다. 한국어·영어·독일어·프랑스어·이탈리아어·스페인어·일본어 가운데 두가지 언어를 선택하면 사용자가 말하는 언어를 인식한다. 영어로 물으면 영어로, 한국어로 물으면 한국어로 답변한다. 구글은 “다문화가정이나 언어 학습에 활용하고 싶은 가정에서도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가정에 여러대의 스피커를 설치할 경우, 동시에 음악을 재생하는 멀티룸 모드나, 모든 구글홈에 메시지를 송출하는 ‘방송’ 기능도 갖췄다. 음악 재생은 유튜브나 엔에이치엔(NHN)벅스의 ‘벅스뮤직’ 연동이 가능하다.
관심을 끌었던 가전제품 연동 대상도 이날 공개됐다. 인공지능 스피커가 단순한 음악감상을 넘어서 ‘스마트 홈’의 허브 구실을 해야 한다는 점에서 가전제품과의 연동이 인공지능 스피커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구글홈은 225개 기업의 5000개 이상의 제품을 연동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엘지(LG)전자의 에어컨·냉장고·세탁기·로봇청소기 등을 비롯해, 경동나비엔 보일러, 코웨이 공기청정기, 필립스 휴·이라이트와 같은 조명을 제어할 수 있다. 콘텐츠 영역에서는 국내 언론사와 기초영어 교육 업체 시원스쿨, 레시피 제공업체인 ‘만개의 레시피’, 맛집 검색업체 ‘망고플레이트’가 연동된다. 인터파크의 항공권 검색과 ‘배송지키미’의 택배 배송상태 조회 기능도 구현된다.
구글이 ‘구글홈’ 행사장으로 꾸민 서울 한남동의 2층짜리 주택. 박태우 기자
한국의 인공지능 스피커 시장은 통신사와 포털업체들이 이미 선점하고 있고, 통신사들의 경우 통신상품과 묶어 사실상 공짜로 스피커를 공급하고 있는 까닭에 구글홈이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파급력을 가질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미키 김 구글 아태지역 하드웨어사업 총괄 전무는 “구글 어시스턴트의 확장성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어시스턴트로 휴대전화·안드로이드 오토 등 다양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과 보이스매치(화자인식)가 가능한 점 역시 굉장히 중요한 기능”이라며 “한국 소비자들이 구글홈을 통해 좋은 사용자 경험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 홈과 구글 홈 미니는 11일부터 구글 스토어(store.google.com), 하이마트·옥션·에스에스지닷컴(ssg.com)에서 사전 예약이 가능하며, 배송은 18일부터 시작된다. 정식 출시일인 18일부터는 일렉트로마트·이마트·지마켓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구글 홈의 기능 및 명령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누리집(g.co/home/explore)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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