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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09.16 11:59 수정 : 2018.09.16 16:47

과기정통부·SKT 협상 결과
종량제 데이터 19.1% 인하
수익배분제도 2.5%~3.5%p↓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들의 통신망을 빌려쓰면서 지불하는 ‘망 도매대가’ 협상이 마무리됐다. 종량제 산정방식의 데이터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19.1% 인하되는 등 도매대가가 인하 돼, 알뜰폰 요금제의 추가 가격인하와 사업자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5월부터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알뜰폰 사업자들과 벌인 망 도매대가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저가 요금제에 주로 쓰이는 종량제 방식의 경우, 데이터 1MB당 4.51원에서 3.65원으로 낮아졌고, 음성통화는 분당 26.4원에서 22.41원으로 인하됐다. 데이터는 19.1%, 음성통화는 15.1% 인하된 것으로, 지난해 인하율(데이터 16.3%, 음성 12.6%)에 견줘 높은 수준이다. 가입자가 실제로 사용하지 않아도 이동통신사에 지불해야 하는 최소사용료는 월 1800원에서 1600원으로 200원 인하됐다.

데이터중심 중·고가 요금제는 요금 일부를 알뜰폰 사업자들이 이동통신사에 내는 ‘수익배분제’로 운영하는데, 데이터 11GB(용량 소진 때 일 2GB 제공·6만5890원) 요금제에서 에스케이텔레콤의 몫이 55%에서 51.5%로 3.5%포인트 낮아졌다. 다른 데이터 요금제들도 에스케이텔레콤의 몫이 2.5%포인트 낮아졌다. 과기정통부는 “저가 구간에 집중된 알뜰폰 이용자층을 중·고가 구간으로 확대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도매대가 인하로 지난해에 견줘 알뜰폰 사업자들이 절약할 수 있는 비용은 215억원으로 추산된다.

과기정통부는 또 통신요금 정보포털 ‘스마트초이스’(www.smartchoice.or.kr)에서 기존 이동통신 3사 요금제 뿐만 아니라 알뜰폰 요금제까지도 함께 비교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 알뜰폰 사업자의 유통을 지원하기 위해 우체국 입점업체를 9개에서 13개로 확대하고, 판매망을 1500개에서 추가 확대할 예정이다. 알뜰폰 요금제가 이동통신 3사보다 싸지만, 알뜰폰 사업자들의 마케팅·유통 역량 부족으로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말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전체 12%인 752만명 수준이다. 전체 업계의 적자폭은 감소세에 있긴 하지만, 아직도 264억원에 달한다. 알뜰폰 사업자들은 최근 가입자 증가폭이 둔화되는데다, 정부의 보편요금제 추진으로 가입자가 이탈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들어 알뜰폰 사업자들은 도매대가 인하를 비롯한 추가적인 대책을 정부에 요구해왔다. 그러나 에스케이텔레콤을 비롯한 통신사들은 “더 이상의 도매대가 인하는 불가능하다”고 맞서와 협상에 난항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때문에 알뜰폰 업계에서는 이번 도매대가 산정 결과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알뜰폰 활성화를 위한 좋은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알뜰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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