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9.19 16:13
수정 : 2018.09.19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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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15일 서울 남산 적십자사에서 열린 화상상봉에서 남쪽 동생(사진 오른쪽) 평양고려호텔에 마련된 상봉장에 있는 형(화면 속)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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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시작…2년 동안 3748명 만나
당시엔 2Mbps 속도로 연결
화질 높이려면 망 증설 필요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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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15일 서울 남산 적십자사에서 열린 화상상봉에서 남쪽 동생(사진 오른쪽) 평양고려호텔에 마련된 상봉장에 있는 형(화면 속)에게 큰절을 올리고 있다. 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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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평양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을 통해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영상편지를 교환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합의함에 따라, 앞으로 화상상봉이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화상상봉이 재개되면 2007년 이후 11년 만이다.
화상상봉은 2005년 8월15일부터 2007년 11월15일까지 남북 적십자사 주관으로 모두 7번 열렸다. 이산가족 3748명이 직접 만나지 못하는 아쉬움을 티브이를 통해서나마 달랬다. 당시 남쪽에는 수도권 7곳과 부산·대구·광주·대전·춘천 등 12곳에 설치된 화상상봉장에서 만남이 이뤄졌다. 50형(인치) 피디피(PDP)텔레비전에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피시(PC) 카메라를 통해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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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18일 파주시 광탄면 비무장지대 내 군사분계선(MDL)상에서 케이티 직원들이 남북 간 광케이블을 연결하고 있다. 이 광케이블은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과 개성공단 내 통신지원을 위해 사용됐다. 공동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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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화상상봉을 앞두고 7월18일 남북은 평양~개성전화국 간 광케이블과 개성~케이티(KT) 문산지사 간 광케이블을 연결했다. 개성~문산간 광케이블은 화상상봉 뿐만 아니라 개성공단에 입주해있는 남쪽기업들의 통신지원용으로도 쓰였다. 현재 개성에 설치돼있는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도 광케이블을 통해 소통한다.
화상상봉용 광케이블은 서울 남산의 대한적십자사까지 연결된다. 이 광케이블은 2007년 11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중계 때도 사용됐다. 올해 열린 남북 정상회담도 이 광케이블을 사용하려고 했으나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
남북 간 연결된 광케이블이 낼 수 있는 최대 속도는 45Mbps로 최근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1Gbps짜리 ‘기가인터넷’에 비하면 매우 느리다. 11년 전 열렸던 화상상봉 때는 영상전송은 2Mbps 속도로 이뤄졌는데, 기존 설비를 활용하면 현재 남쪽에서 쓰는 영상보다 화질이 많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으로도 4K영상을 보는 남쪽 상황에 견주면 매우 아쉬운 상황이다. 당시 기술지원을 했던 케이티 쪽은 “북쪽에 깔린 망 상태를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어느 수준까지 속도와 화질을 낼 수 있을지는 점검을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화상상봉 추진계획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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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 서울 남산 대한적십자사에 있는 남북이산가족 화상상봉실. 10년 넘게 사용되지 않아 방치된 상태다. 이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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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남북협력사업개발티에프(TF)를 출범시키며 남북교류에 적극적으로 뛰어들 태세를 갖추고 있는 케이티는 가상현실(VR), 홀로그램 기반의 이산가족 화상상봉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기술들이 사용된다면 바로 옆에서 가족을 직접 만나는 듯한 효과를 줄 수 있지만, 많은 트래픽이 필요하기 때문에 통신망 증설이 우선적으로 해결돼야 한다. 그러나 이는 여기에 필요한 기기·자재들을 북쪽으로 반입해야 하기 때문에 대북제재가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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