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02 16:54
수정 : 2018.10.0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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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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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지국 접속량·BC카드 매출 분석 결과
주당 체류시간, 판교 12분·여의도 7분 줄어
영세사업장 많은 가산디지털단지는 증가
서울 시내 여가 관련 매출은 9.2% 늘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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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장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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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1일 시행된 ‘주 52시간 노동상한제’ 여파가 뚜렷해지고 있다. 직장인들이 퇴근 뒤 직장 근처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고, 여가 관련 매출이 증가한 게 대표적이다. 케이티(KT)가 휴대전화 기지국 접속 정보를 통해 분석한 인구 유동 데이터와 비씨(BC)카드가 가맹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다.
2일 케이티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서울 광화문·여의도와 경기도 판교 지역 직장인들이 직장 언저리에 머무는 시간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티는 기지국과 휴대전화가 주고받는 신호를 바탕으로 인구 유동 데이터를 뽑아냈는데, 이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머문 게 월 10일을 넘고, 월 총 기지국 접속 시간이 4시간을 넘는 휴대전화 이용자를 해당 지역 ‘직장인’으로 정의했다.
케이티가 이번 분석에 활용한 기지국 범위 내 ‘체류시간’을 곧 ‘근무시간’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주 52시간 노동상한제 시행에 따른 일정의 경향은 확인된 셈이다. 분석 작업에 참여한 케이티 관계자는 “직장인들의 체류시간 감소 패턴은 8월과 9월이 거의 똑같아, 폭염이 체류시간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월1일~9월16일 사이 서울 광화문 지역 직장인의 하루 평균 직장 근처 체류시간은 516분으로 주 52시간 노동상한제 시행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55분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기술(IT)·게임업체가 밀집한 경기도 성남시 판교는 531분에서 519분으로 12분 줄어들었고, 노동상한제 시행 유예 대상인 금융권 종사자가 많은 여의도도 588분에서 581분으로 7분 감소했다. 반면, 주 52시간 노동상한제가 아직 시행되지 않는 300인 미만 사업장이 많은 가산디지털단지 지역 직장인들의 체류시간은 522분에서 528분으로 6분이나 늘어났다.
유연근로제 시행 등에 따라 출퇴근 시간도 지난해와 올해 사이 차이를 보였다. 지난해 광화문 지역 직장인은 오전 7시30분~8시에 전체의 26%가 광화문 지역에 진입했으나, 올해는 15%만 광화문 지역에 도착했다. 반면, 8시30분~9시에 진입한 이들은 지난해 21%에서 38%로 늘어나 전반적으로 출근시간이 늦어진 것으로 추정됐다. 광화문·여의도·판교 모두 저녁 6~7시에 해당지역을 떠나는 ‘직장인’ 비율은 최대 31.4%로, 지난해에 비해 약 7%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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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노동상한제 시행 첫 월요일인 지난 7월2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전자상거래 기업 위메프 본사에서 직원들이 정시 퇴근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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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의 체류시간이 줄어든 까닭일까? 여가 활동 관련 매출은 지난해에 견줘 늘었다. 지난 8월19일~9월15일 사이 비씨카드의 서울시내 가맹점 42만4838곳 가운데 영화관·서점·골프연습장·볼링장·테니스장·수영장·헬스클럽 등 여가 관련 가맹점 5574곳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8월20일~9월16일)에 비해 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액수로 환산하면 약 16억원 수준이다. 헬스클럽은 39% 늘었고, 수영장은 36.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동작·강서·동대문구 지역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70.3~42.7% 증가했고, 업무지역이 많은 금천·종로구는 6.6~7.7% 줄었다. 광화문·판교 지역의 저녁 6시 이후 음식·주류 관련 매출도 10.3%~14.7% 가량 감소했다.
케이티 윤혜정 빅데이터사업지원단장은 “직장인들의 일 평균 근무시간이 감소하고, 출?퇴근 시간이 ‘나인 투 식스’에 맞춰져 가는 등 삶의 질이 높아지는 생활 패턴의 변화가 빅데이터로 나타났다”며 “빅데이터 분석 역량을 바탕으로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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