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04 12:00
수정 : 2018.10.04 12:00
과기정통부, “12월 ‘동글’로 세계 최초 상용화”
화웨이가 우리나라 정부에 차세대 이동통신(5G) 장비 적합 인증을 신청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 2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5G 상용화 추진 동향’을 설명하면서 “화웨이가 2일 오후 5G 장비에 대한 시연을 마치고 장비 적합 인증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이는 통신 신호 간섭을 막고 전파 신호 품질을 유지하고자 과기정통부가 제시한 기술 조건을 충족하는지 검사하는 절차로, 국내 이동통신사에 장비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이 절차를 반드시 통과해야 한다.
앞서 삼성전자는 5G 장비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17일 정부에 인증 신청을 했으며, 열흘가량 지난 같은 달 28일자로 적합성 인증을 완료했다. 삼성전자는 에릭슨·노키아와 함께 에스케이텔레콤(SKT)의 5G 장비 공급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상태다. 케이티(KT)와 엘지유플러스(LGU+)는 아직 5G 장비 납품 우선협상 대상 업체를 공개하지 않았다.
화웨이는 세계 무선통신장비 시장점유율 1위 업체로, 업계에서는 5G 장비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화웨이 통신 장비를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는 등 보안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화웨이 쪽은 보안 논란을 돌파하고자 “5G 장비 보안과 관련한 한국 정부와 이동통신사가 독자적으로 제시하는 인증·검증을 모두 수용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정부가 화웨이 장비의 보안 문제를 직접 점검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장비 선정과 보안 검증은 기본적으로 도입 당사자인 이통사가 자기 책임 하에 선정·수행하는 것”이라며 “정부가 민간 설비의 보안을 검증해서 보증해줄 수는 없다”고 답했다. 다만, 과기정통부는 지난달 꾸린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를 통해 보안 전문가들과 함께 기술적 자문을 지원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박준국 정보보호산업과장은 “2014년에 엘지유플러스가 화웨이의 엘티이(LTE) 장비를 도입할 때도 정부가 ‘보안연구반’이라는 형태로 기술 자문·지원을 했다. 당시와 비슷한 형태”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버라이즌이 다음달부터 세계 최초로 5G홈 서비스 상용화 계획을 밝힌 가운데, 과기정통부는 “우리나라는 오는 12월 ‘동글’(외장형 연결장치) 형태로 세계 최초 5G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라이즌의 5G홈 장비는 이동이 불가능한 형태지만 동글은 이동성이 확보돼 더 진화한 형태라는 것이다. 과기정통부 전성배 기획조정실장은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상용화는 휴대폰으로 서비스하는 형태일테고, 그런 상용화는 내년 3월에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통신장비 단말이 쉬운 형태부터 점차 진화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동글 형태를 세계 최초로 부르지 않을 이유가 없다. 동글 형태라도 기술 스펙은 휴대폰과 동일한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tran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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