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0.08 13:55
수정 : 2018.10.08 20:53
|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브이씨앤씨의 기자간담회에서 박재욱 대표가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VCNC 제공
|
서울·경기 일부서 서비스 개시
우버와 유사한 승차공유 플랫폼
11인승 ‘기사알선’ 렌터카로 규제 피해
|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열린 브이씨앤씨의 기자간담회에서 박재욱 대표가 새로운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VCNC 제공
|
승차공유서비스를 두고 택시업계와 정보기술(IT)·스타트업 업계의 대립이 지속되고 정부에서 규제완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렌터카 기반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쏘카’의 자회사 브이씨엔씨(VCNC)가 차량뿐만 아니라 기사까지 제공하는 승차공유 플랫폼 ‘타다’를 내놨다. 11인승 차량이 쓰이는 ‘타다’는 11~15인승 렌터카는 운전기사와 함께 서비스해도 위법이 아니라는 점에 착안했다.
브이씨엔씨는 8일 서울 역삼동 디캠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다양한 이동 산업과 협력해 더 큰 모빌리티 생태계를 만들고 최적화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타다’ 오픈베타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타다 베이직’은 승차공유 서비스인 ‘우버’와 유사한 형태다. 다만 규제를 피하기 위해 일반 승용차가 아니라 11인승 렌터카를 이용한다.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은 자동차대여사업자의 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사람에게 운전자를 알선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나, 승차정원 11~15인승 승합차를 임차하는 사람은 운전자 알선이 가능하다. 타다 베이직의 운전기사는 브이씨엔씨가 용역업체 두곳에서 알선받은 ‘플랫폼 노동자’로 브이씨엔씨나 용역업체와 근로계약을 맺지는 않는다.
타다 베이직은 운전기사가 배차받은 이용자의 목적지를 알 수 없는 ‘바로배차’ 시스템을 택했다. 기존 택시 앱인 ‘카카오T’가 택시기사의 입맛에 따라 배차를 거절하는 ‘디지털 승차거부’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운전기사들은 각지에 흩어져 있는 쏘카의 주차장 등에 대기하고 있다가, 배차되면 승객 쪽으로 이동한다. 승객과 운전기사는 상호 ‘평점’을 매길 수 있으며, 평점이 낮은 운전기사와 이용자는 배차가 불가능해진다. 서울과 경기도 일부에서 수백명의 기사들이 활동할 예정이다. 이용요금은 택시보다 20% 정도 비싼 수준이라 한다.
브이씨엔씨는 임산부·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타다 어시스트’와 ‘카카오 블랙’이나 ‘우버 블랙’과 같은 고급택시 서비스인 ‘타다 플러스’도 론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7월 차량공유 업체 쏘카는 커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비트윈’을 주력으로 하는 회사 브이씨엔씨 지분 100%를 인수했다. 박재욱 브이씨엔씨 대표는 “플랫폼과 빅데이터 운영 능력을 가진 브이씨엔씨가 쏘카와 함께 모빌리티 혁신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