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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0.17 14:22 수정 : 2018.10.17 18:28

SKT 24일 ‘누구 디벨로퍼스’ 공개
개발자 아니어도 손쉽게 서비스개발
내년엔 SDK 공개…장터도 오픈예정

이용자 숫자·명령 많을수록 AI 진화
개별 제휴요청 간소화해 비용도 절감
삼성·카카오도 곧 개발도구 공개 채비

그래픽_김지야
국내 인공지능(AI) 플랫폼들이 응용 서비스 개발도구를 잇따라 공개하고 있다. 자신들의 플랫폼을 이용한 서비스·디바이스 업체들을 늘려 인공지능 플랫폼 생태계 확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함이다. 각 플랫폼 모두 아이디어만 있으면 누구나 개발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개발도구라고 강조한다.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를 서비스하는 에스케이텔레콤(SKT)은 기업·개인 개발자들이 쉽게 인공지능 응용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발도구 ‘누구 디벨로퍼스’를 오는 24일 누리집(developers.nugu.co.kr)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누구 디벨로퍼스는 ‘써드파티’(응용 서비스 개발자)가 누구를 활용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누구 플레이 키트’, 편의점 판매원 인공지능 비서나 호텔 객실 제어시스템 등 특정 사용자 그룹이나 기업 등 전용 디바이스를 관리할 수 있는 ‘누구 비즈’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개발된 서비스는 ‘누구 플레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SKT 누구 디벨로퍼스
개발자나 기업들은 누구 디벨로퍼스에 회원가입을 한 뒤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기반으로 작성된 개발도구를 이용해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 다만, 유해 기능이나 금칙어가 포함됐는지 여부와 발화(음성명령) 테스트 등의 심사를 거쳐 배포·운영된다. 내년 상반기엔 소프트웨어 개발 도구를 완전 공개하고, 개발된 서비스 장터 기능을 하는 ‘누구 플레이그라운드’도 열기로 했다.

17일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에스케이텔레콤 ‘뉴 아이시티 포럼’에서 에스케이텔레콤 관계자가 ‘누구 디벨로퍼스’ 누리집에서 직접 ‘누구 플레이’ 제작을 시연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인공지능 플랫폼들이 플랫폼 개발도구를 공개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아마존의 알렉사는 ‘알렉사 스킬 키트’를 만들어 공개해 벽시계부터 전자렌지까지 알렉사 플랫폼을 탑재한 생태계를 만들었다. 구글 어시스턴트엔 ‘액션 온 구글’이라는 개발도구가 있다. 국내에선 케이티(KT)가 지난해 6월 기가지니 소프트웨어개발 키트를 공개했고, 지난달엔 어플리케이션인터페이스(API) 통합 누리집 ‘에이피아이링크’를 오픈했다. 네이버는 ‘클로바 스킬 툴즈’를 공개해둔 상태며, 카카오는 ‘카카오 아이(i) 디벨로퍼스’ 누리집을 통해 오는 12월 개발도구들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 빅스비도 내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릴 삼성개발자컨퍼런스에서 개발도구를 공개할 방침을 세워뒀다.

플랫폼들이 이런 개발도구 공개에 나서는 것은 생태계 확장이 곧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훌륭한 음성인식 기술이나 인공지능 처리능력을 갖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들이 직접 만들거나 한정된 형태의 제휴서비스만 제공하거나 사용자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 ‘우물 안의 개구리’에 그친다. 특히 인공지능 플랫폼은 더 많은 사용자들이 말을 걸고, 명령을 내릴수록 진화한다. 이 때문에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이나 개인이 많아야, 플랫폼이 탑재된 디바이스가 많아야만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플랫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17일 서울 을지로에서 열린 에스케이텔레콤 ‘뉴 아이시티 포럼’에서 박명순 인공지능사업 유닛장이 ‘누구 디벨로퍼스’의 개요와 사업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비용 문제도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박명순 인공지능사업 유닛장은 누구 디벨로퍼스를 내놓게 된 배경에 대해 “플랫폼을 이용하고 싶다는 제휴 요청이 늘어나고 있는데 자체 인력 대응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플랫폼과 제휴를 희망하는 이들 사이의 복잡한 커뮤니케이션을 줄이고, 높은 개발비용을 줄여 제휴 요청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있다면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특히 다른 플랫폼에 비해 이용자가 직접 개발해야 하는 단계를 최소화했다고도 강조했다. 또한 개발자들이 서비스 건수·사용자 수·발화 문건 수를 비롯해, 미인식 발화문과 건수 등 주요 통계를 제공하기로 했다. 실패한 발화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서비스를 고도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장유성 에스케이텔레콤 서비스플랫폼사업단장은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 확산을 위해 ‘누구’ 오픈 플랫폼을 개방했다”며 “앞으로도 소프트웨어개발키트를 공개하고, 개발자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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