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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05 14:03 수정 : 2018.11.05 20:21

에스케이텔레콤 ‘T맵 택시’의 안심귀가 라이브 화면.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SKT, ‘카풀’ 갈등 해법 제시
사실상 택시업계 편든 모양새
“출퇴근 택시 수요·공급 불균형
카풀로 해결” 카카오 주장과 대비

에스케이텔레콤 ‘T맵 택시’의 안심귀가 라이브 화면.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카풀’ 서비스 허용 여부를 놓고 카카오와 택시업계가 극심한 갈등을 겪는 가운데, 스마트폰을 이용한 택시호출(이하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에서 카카오와 경쟁하는 에스케이텔레콤(SKT)이 “카풀 허용 여부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택시 공차 문제를 해결하는 게 먼저”라는 ‘해법’을 제시해 주목된다. 사실상 택시업계 쪽에 선 꼴이다.

여지영 에스케이텔레콤 티티에스(TTS)사업 유닛장(상무)은 5일 서울 을지로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택시호출 서비스 사업 강화 내용을 설명하던 중 ‘카풀 서비스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을 받고 “카풀 허용 여부와 관련해서는 택시 이용 편의성 증진과 택시 업계와 기사들의 생존권 문제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선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사업 강화 방안을 찾기 위해 현장에 나가 조사·분석한 바로는 카풀 허용보다 공차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여 상무는 “법인택시 주차장에 가 보면, 택시들이 늘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출퇴근 시간에도 택시가 안 잡히는 동시에 공차도 많다. 공차율이 40%에 가깝다고 한다. (정부와 카풀 업계 모두) 카풀 허용 여부를 검토하기에 앞서 어떻게 하면 택시 공차율을 낮출 수 있을 지부터 고민하는 게 순서라고 본다”고 지적하며 “에스케이텔레콤은 당장은 택시호출 유료화와 카풀 서비스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카카오를 포함한 차량 공유 업계는 그동안 출퇴근 시간대 택시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을 이유로 카풀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에스케이텔레콤 여지영 티티에스(TTS) 유닛장(상무)이 5일 서울 을지로1가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티맵 택시’ 마케팅 강화 계획을 소개하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은 2015년 자회사인 에스케이플래닛을 통해 후발로 택시호출 서비스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사업을 거의 방치하다시피 해, 3년 이상 지난 현재 시장점유율이 2%도 안 되는 상태로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카카오의 ‘카카오 티(T) 택시’ 월 이용자 수가 580만명에 이르는 데 비해 에스케이텔레콤의 ‘티맵 택시’ 이용자는 10만명도 안 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티맵 택시 월 이용자 수를 올 연말까지 100만, 2020년까지는 500만으로 늘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날 티맵 택시 서비스 개편 방안을 내놨다. 우선 에스케이텔레콤 이동통신 가입자들은 연말까지 월 5회, 1회당 최대 5천원 한도 안에서 택시요금을 10% 할인받는다. 오는 21일을 ‘티데이’로 정해 최대 하루 5회, 5천원까지 택시요금을 50% 깎아주는 이벤트도 연다. 택시요금 할인을 받으려면 에스케이텔레콤의 간편결제 서비스 ‘11페이’로 요금을 결제해야 한다.

여 상무는 “이동통신 가입자의 택시요금 할인을 내년에도 계속할지는 내년 사업 예산과 고객 반응 등을 보고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국내 최초로 ‘안심귀가 라이브’도 선보였다. 택시 탑승 고객이 택시의 현재 위치와 택시 정보, 도착 예정시간 등을 가족 등 지인에게 보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택시호출 시 목적지까지의 소요시간과 예상요금을 알려주는 서비스도 제공된다. 빠른 길 찾기 서비스 ‘티맵’의 교통정보를 기반으로 하며, 낯선 장소에서 택시 이용 시 요금 걱정을 줄여준다.

택시 기사들의 안전운전을 돕는 버튼식 ‘콜잡이’도 마련했다. 콜잡이는 핸들에 부착하는 형태로, 택시 기사들이 콜(택시호출에 응답)을 잡느라 손을 뻗어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불편을 덜어준다. 티맵 택시의 위치 측위 기능을 고도화해, 택시 기사들이 고객의 택시호출 장소가 차량 진행 방향과 일치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게 했다.

여 상무는 “나를 포함해 부서원 15명 전원이 직접 택시 면허를 따 택시를 몰아보며 파악한 택시 기사들과 이용자들의 목소리를 기반으로 새로운 혜택과 기능을 추가했다. 택시호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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