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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1.26 10:01 수정 : 2018.11.26 18:02

지난 24일 낮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케이티(KT) 아현전화국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지점·지사 아닌 ‘폐쇄형 전화국’
유지보수 자회사 직원들에 맡겨져
영업 중심 지사·지점 광역화하며 폐쇄
노조 “통신 문외한들이 낙하산으로 와
공공성보다 수익성 좇다 이번 사태 불러”

지난 24일 낮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있는 케이티(KT) 아현전화국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통신구 화재로 주말 서울 한복판을 1980년대로 되돌린 케이티(KT) ‘아현국사’가 아현지사 내지 아현지점으로 불리는 것과 달리 실제로는 ‘폐쇄형 전화국’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자 상주 없이, 사실상 네트워크 유지보수 자회사 직원들 중심으로 관리돼왔던 것이다. 통신 비전문가인 케이티 최고경영자들이 통신 공공성보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춘 경영을 해온 것이 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케이티 전·현직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케이티 아현국사는 지점장 등 관리자가 없는 일명 ‘폐쇄형 전화국’이다. 애초 케이티는 교환기와 네트워크 장비 등 통신망 시설을 갖춘 전화국을 전국에 촘촘하게 설치해 운영하며 규모에 따라 지사장(상무보)·지점장(상무보·부장)을 발령해왔는데, 황창규 회장 취임 이후 가속된 지사·지점 통폐합 조처로 상당수가 관리자 없는 ‘전화국’(국사)으로 전락했다. 케이티는 아현국사를 서대문지사장 관할로 편입했는데, 서대문지사 직제에는 은평지점과 신촌지점만 있을 뿐 아현국사 관리조직은 없다. 직제상 아현지점은 폐쇄됐다는 뜻이다.

케이티 한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도 좋지만, 그렇게 많은 통신설비를 갖고 있는 곳에 관리책임자조차 두지 않는다는 게 말이 되냐”며 “아현 말고도 전국 전화국 가운데 상당수가 이처럼 폐쇄형 전화국으로 전락해 자회사 직원들 중심으로 관리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티 새노조는 성명을 내어 “통신 민영화 이후 통신사들은 통신 공공성을 구시대의 유물로 간주했다. 특히 이석채·황창규 등 통신 문외한인 ‘낙하산’ 경영진들은 통신 공공성을 불필요한 비용요소로 취급하였고, 이번 통신구 화재로 인한 통신 대란은 그러한 인식의 필연적 귀결”이라고 지적했다.

케이티는 이에 대해 “아현국사가 지사와 지점이 아니어서 관리자가 배치되지 않은 것은 맞다. 관리는 강북네트워크운용본부 원효운용팀에서 맡고 있다. 언론이 ‘아현지사’ 내지 ‘아현지점’이란 표현을 사용해, 아현국사라고 바로잡으면 오히려 혼란을 줄 것 같아 그냥 아현지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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