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1.29 16:33
수정 : 2018.11.29 21:36
|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위원들이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알고리즘 검토위 검토 결과 발표
알고리즘 세부적인 내용 공개 안돼
“뉴스서비스 공공성 요구되는 만큼
공개할 수 있는 자료는 공개돼야”
|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 위원들이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네이버가 위촉한 전문가로 구성된 네이버 뉴스 알고리즘 검토위원회가 네이버 뉴스서비스의 알고리즘에 대해 “공정성에 문제가 없다”는 검토 결과를 내놨다. 그러나 알고리즘 자체가 공정하게 짜였는지 여부는 확인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당분간 ‘공정성’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검토위는 29일 오전 서울 광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월부터 진행해온 알고리즘 검토 결과를 공개했다. 검토위는 맹성현 위원장(카이스트 교수·전산학)을 비롯한 컴퓨터공학·정보학·언론학 교수 11명으로 구성됐다. 뉴스 댓글 조작사건인 이른바 ‘드루킹’ 사건 이후 뉴스서비스의 공정성 논란이 빚어지자 구성됐다.
검토위는 뉴스서비스를 뉴스검색(순위 알고리즘), 에어스(AiRS) 뉴스 추천, 연예 및 스포츠 뉴스서비스로 구분한 뒤 △데이터 확보 과정 △실제 검색 결과를 결정하는 알고리즘과 그에 반영되는 자질(feature) △이용자에게 서비스가 실제로 공개되는 과정 △전체 과정에 대해 수립된 업무 절차의 적절성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검토위는 “뉴스검색결과는 알고리즘을 통해 자동으로 배치되기 때문에 관리자의 개입은 원칙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라며 “뉴스 검색 개발-운영-개선에 대한 의사 결정 이력이 모두 기록되고 있고, 이용자 피드백을 수집하고 반영해 실제 이용자들의 검색 품질 만족도를 꾸준히 평가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인공지능에 기반해 사용자 개인 취향에 맞게 뉴스를 추천해주는 에어스에 대해서도 “이용자의 기사 선호도와 기사 품질을 고려한 개인화된 추천 점수를 계산하는 알고리즘을 활용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기존 관심사와는 다른 분야의 기사도 함께 추천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필터버블’(Filter Bubbles, 확증편향)’ 문제를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알고리즘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최근 인공지능이 데이터를 분석해 내놓은 결과물이 어떤 과정을 통해 나왔는지 공개해야 한다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이 강조되고 있지만, 인공지능이 어떤 기사를 ‘추천’했을 때 왜 추천했는지 속시원한 대답을 얻지 못한 셈이다. 이를 위해선 알고리즘의 원리와 함께, 알고리즘에 반영되는 ‘자질’이 무엇인지 공개돼야 한다.
맹성현 위원장은 “알고리즘을 공개할지 여부는 네이버의 결정이지만, 구글 역시 어뷰징을 막기 위해 알고리즘을 매일 바꾼다고 한다”며 “상세한 ‘자질’의 내용을 공개하는 것은 네이버가 결정할 영역”이라고 밝혔다. 검토위원으로 참여한 김용찬 연세대 교수(언론학)는 “뉴스서비스가 공공성을 요구받고 있기 때문에, 공개할 수 있는 자료들은 (네이버가) 공개하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토위는 “검색결과의 다양성, 균형성, 방향성을 모두 반영하여 구현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매우 도전적이나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며 “외부 검토위의 독립성은 보장하되, 네이버의 내부 평가와 외부 검토위원회와의 업무상 연계성과 내실을 기하는 상호 네트워크 형성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글·사진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