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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03 10:10 수정 : 2018.12.03 21:02

하현회 엘지유플러스(LGU+) 부회장이 지난 1일 0시 새 이동통신(5G) 첫 전파 발사 축하 행사에서 지도 위에 깃발을 꽂아 서비스 반경을 표시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기지국 수는 곧 서비스 반경
LG는 공개·경쟁업체는 비공개
‘서울·광역시 등’ 두루뭉술하게 설명
“SKT·KT 기지국 뒤처진 까닭은
삼성전자 장비 공급 부족” 지적도

하현회 엘지유플러스(LGU+) 부회장이 지난 1일 0시 새 이동통신(5G) 첫 전파 발사 축하 행사에서 지도 위에 깃발을 꽂아 서비스 반경을 표시하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이동통신 3사가 지난 1일 0시 일제히 새 이동통신(5G) 전파를 발사하며 통신망 가동에 들어갔다. 3사 가운데 ‘막내’인 엘지유플러스(LGU+)는 당시 기준으로 새 이동통신 기지국을 어디에 몇개 깔았는지 구체적으로 밝혔다. 반면, ‘형님’들인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는 서비스 반경에 대해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과 주요 광역시’라고 두루뭉술하게 설명해 의문을 낳는다.

3일 이동통신 3사가 새 이동통신 첫 전파 발사 행사 뒤 각각 내놓은 보도자료를 보면, 엘지유플러스는 “현재 5G 기지국은 4100여곳이고, 연말까지 7천개 이상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은 지역을 구축한 상태”라며 “내년 3월 단말기(스마트폰)가 출시되는 시점에 맞춰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지역과 일부 광역시를 비롯해 85개 도시로 새 이동통신 커버리지를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는 새 이동통신 기지국을 얼마나 구축했는지 밝히지 않고 있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새 이동통신 전파가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 서울, 경기도 성남·안산·화성·시흥, 6대 광역시, 제주도 서귀포시, 울릉도·독도(울릉군) 등 전국 13개 시·군 주요 지역으로 퍼졌다”고 밝혔다. 케이티는 “1단계로 11월까지 수도권과 전국 6대 광역시의 주요 인파 밀집 지역을 비롯해 제주도, 울릉도, 독도를 포함한 도서 지역까지 커버하는 새 이동통신 상용 네트워크를 구축했다”며 “전국 주요 24개시를 비롯해 고속도로, 지하철, 케이티엑스(KTX) 등 주요 이동경로와 초기 트래픽 집중이 예상되는 대학교와 주변 상권에 우선적으로 새 이동통신 네트워크를 추가 구축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 전문가들의 말을 들어보면, 이동통신 기지국 수는 서비스 반경 및 품질 수준과 사실상 정비례한다. 전례로 보면, 기지국 숫자에서 경쟁업체보다 앞서 서비스 반경이 넓은 사업자가 과감하게 숫자를 공개하고, 뒤처지는 사업자가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특정 도시에 기지국 서너개 구축해놓고 “00시에서도 서비스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새 이동통신 첫 전파 발사 축하 행사에서 만난 엘지유플러스 관계자는 “오늘 기준으로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의 새 이동통신 기지국 수는 각각 우리(엘지유플러스)의 10분1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스케이텔레콤은 “새 이동통신 기지국 숫자를 밝히지 않는다는 게 에스케이텔레콤의 입장이다. 지금이야 엘지유플러스가 많을 수도 있지만,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내년 3월 단말기 출시 전까지, 아니 올 연말 전에 충분히 뒤집을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케이티 관계자는 “우리가 1000개라고 하면 경쟁업체는 다음날 1001개라고 하지 않겠나. 그래서 기지국 숫자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새 이동통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까지는 기지국 숫자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동통신 3사가 새 이동통신 세계 최초 상용화와 생태계 선도를 위해서는 주파수를 일찍 할당하고 요금인하를 요구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더니 막상 주파수를 싸게 손에 넣자 통신망 투자에 소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에 “사업자 간에 통신망 구축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새 이동통신 단말기는 새 이동통신 전파가 잡히지 않는 곳에서는 기존 엘티이(LTE) 전파를 잡도록 설계되고 있어, 이용자들은 새 이동통신 서비스 반경을 체감하기 어렵다.

업계에선 새 이동통신 기지국 숫자에서 에스케이텔레콤과 케이티가 밀리는 이유로 물량 부족이 꼽힌다. 한 업체 관계자는 “새 이동통신 장비 납품업체 가운데 노키아와 에릭슨은 아직 본격 장비 납품을 시작하지 못하고 있고, 삼성전자도 생산량이 적어 충분한 물량을 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장비업체 가운데 화웨이만 엘지유플러스에 충분한 물량을 공급하고 있는 게 이런 상황을 부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사업자들이 계약에 따라 주문한 일정대로 물량을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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