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03 11:26
수정 : 2018.12.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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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낮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케이티(KT) 아현국사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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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DMB특별위원회 제안
“KT 아현동 통신구 화재 때 발송된
긴급 재난문자, KT 가입자는 못받아
DMB 방송망으로 알림 이원화해야”
세계 최초 영상 재난알림 서비스 효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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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낮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3가에 위치한 케이티(KT) 아현국사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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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오전 11시께 케이티(KT) 아현동 통신구 화재와 통신대란 발생 당시 긴급 재난문자가 발송됐으나 통신망 장애로 당사자인 케이티 가입자에게는 전달되지 못했다. 모든 스마트폰에 장착되는 디엠비(DMB) 기능을 활용해 긴급 재난알림문자 체제를 이원화하면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를 통해 세계 최초로 영상을 통한 전국민 재난알림 서비스를 구축하자는 것이다.
지상파디엠비 사업자 단체인 ‘지상파디엠비특별위원회’는 3일 보도자료를 내어 “새 이동통신(5G) 시대에는 통신강국보다 안전강국이 우선이 돼야 한다”며 “지상파디엠비 망을 활용해 국민들이 재난에 좀 더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할 것”을 촉구했다. 디엠비특별위는 “통신망과 달리 지상파디엠비 방송망은 산악 고지대에 위치한 중계소, 무정전 전원장치(UPS), 무선 전파 방식 등을 기반으로 재난 및 전력 공급 중단 상태에서도 끊김 없이 방송 송출이 가능하고, 지하 생활공간과 터널 등에도 대부분 디엠비 수신 시스템이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재난정보미디어포럼의 회장을 맡고 있는 이연 선문대 교수(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는 “9·11 사태 이후 미국 정부가 수립한 철칙이 사고 시 안전요원과 시민들 간에 원활한 소통을 위해 기존 통신망 외에 별도의 비상 무선 주파수를 확보해 놓는 것이다. 일본도 재난 약자 2020프로젝트로 ‘J어랏트’라는 긴급 통신망을 구축해 놓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신설된 방송통신발전기본법 제40조 2항에 따라 이미 도로, 터널, 지하공간 등에서도 지상파 무선 방송 주파수인 지상파디엠비와 에프엠(FM)라디오로 재난방송이 수신될 수 있도록 규정했고, 재난 발생시 비상대피소로 이용되는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서도 수신 설치가 의무화되어 있다. 현재로서는 통신시설이 마비될 경우에는 방송망으로 전파되는 디엠비나 라디오가 유일한 정보 소통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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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DMB특별위원회가 제안하는 긴급재난문자 발송체제 이원화·영상화 방안. (*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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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엠비특별위는 이번처럼 통신망 장애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긴급 재난문자를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원격으로 디엠비를 작동시켜 재난발생 사실과 대응 방법을 전파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이용자가 통신망을 통해 받은 긴급 재난문자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디엠비가 켜져 ‘안전韓(한) TV’ 영상을 보게 하는 방식도 가능하다. 안전韓 TV는 재난 대응 요령을 담은 동영상으로, 행정안전부 주관으로 만들어져 유튜브를 통해서도 배포되고 있다.
김경선 한국디엠비 사장은 “우리나라에 공급되는 모든 스마트폰과 내비게이션 기기에는 디엠비가 장착돼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지금은 이어폰을 꽂아야 방송을 볼 수 있게 돼 있는데, 디엠비 수신 안테나를 내장하도록 하기만 하면 된다. 안테나 추가 비용은 500원 정도에 불과하다”며 “이번 사태를 계기로 출범한 ‘통신재난 관리체계 개선 TF’에서 긴급재난문자 알림체제 이원화 방안도 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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