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12.04 10:12
수정 : 2018.12.04 11:34
대리운전노조 사옥앞에서 집회
월 2만2천원 ‘프로서비스’ 두고
“약속 어기고 기사에 비용 부담”
카모 “다른 업체 비하면 저렴”
택시업계 반발로 카풀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이하 카모)가 새 대리운전 서비스를 개시했지만 역시 반발을 사고 있다. 대리운전기사가 카모에 일정 요금을 내면 더 좋은 ‘콜’(기사 호출)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두고 전국대리운전노조는 “카모가 약속을 어기고 기사 장사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전국대리운전노동조합은 3일 경기 판교 카카오모빌리티 사옥 앞에서 집회를 열어 카모가 지난달 5일 시작한 ‘프로 서비스’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2016년 대리운전 시장에 진입한 카모는 대리운전 기사에게 수수료를 제외하고 보험료나 기사배정프로그램 사용료를 받지 않아 환영받아왔다. 그러나 카모 프로 서비스를 통해 대리운전기사가 매달 2만2천원을 내면, 카모뿐 아니라 카모와 제휴를 맺은 다른 대리운전 프로그램업체의 콜을 제공하고, 다른 기사들과 경쟁하지 않아도 되는 ‘단독 배정권’을 매일 2개씩 제공하기 시작했다. 사실상 이용료가 생긴 셈이다. 대리운전노조는 “매달 2만2천원을 내지 않으면 ‘더 적은 콜, 더 늦은 콜, 더 나쁜 콜’을 제공하겠다는 겁박”이라고 주장했다. 김주환 대리운전노조 위원장은 “카카오가 사회적 약속을 깬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 쪽은 수수료를 제외하고 프로그램 사용료·보험료를 월 10만원 이상 받아가는 다른 프로그램업체에 견줘, 프로 서비스 사용료는 저렴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대리운전업계 1위 프로그램 사업자의 점유율은 80%에 이른다.
처음 대리운전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대리운전노조와 협약을 맺고 조언을 받기도 했던 카모가 대리운전노조와 등지게 된 것은 수익성과 시장점유율 확보 때문으로 보인다. 택시·주차에 이어 카풀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카모에서 유일하게 ‘돈을 버는’ 분야는 대리운전뿐이다. 이에 대해 카모 관계자는 “프로서비스 이용료 중 카모 몫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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