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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05 10:32 수정 : 2018.12.05 21:50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SKT, 티맵 사용자 운행 데이터 수집
이를 활용한 보험료 할인 상품도
“보험료 할인받은 가입자만 68만명”
시민단체 “개인정보…악용 가능성”

에스케이텔레콤 제공
에스케이텔레콤(SKT)의 ‘티(T)맵’ 등 빠른 길을 찾아 안내해주는(내비) 앱을 켜고 운전할 때는 과속을 하지 말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앱의 경고 메시지로 과속 단속 카메라를 피할 수는 있을지 몰라도, 언제 어디서 얼마나 과속했는지에 대한 데이터가 앱 운영자 컴퓨터로 전송돼 관리된다.

5일 에스케이텔레콤 등 내비 앱 사업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운전할 때 스마트폰의 내비 앱을 켜놓으면 운행 데이터가 서비스 운용 서버(컴퓨터)로 전송돼 쌓인다. 한 업체 관계자는 “앱을 내려받아 실행하는 것으로 운행 데이터 수집에 동의한 것으로 간주해 모으고 있다. 언제 어디서 과속·급감속했는지 등의 데이터가 모인다”고 말했다.

이 데이터는 언제 어디서 과속이나 급감속이 많이 일어나는지 등을 파악해 단속 카메라를 설치하거나 운전자별 운전습관에 따라 운전자 보험료 등을 차별화하는 방법 등으로 교통사고를 줄이는 용도로 활용될 수 있다.

이미 에스케이텔레콤은 티맵 이용자의 운전습관 데이터와 보험료 할인을 연계한 상품을 내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업체는 지난 11월 말 기준으로 운전자의 주행 습관을 보여주는 ‘티맵 운전습관’으로 보험할인 혜택을 받은 고객이 68만명에 달했다고 이날 밝혔다. 티맵 운전습관 연계 보험은 운전자의 과속, 급가속, 급감속 등 운행 데이터를 분석해 점수화한 뒤 제휴 보험사별로 제시된 기준 점수를 넘기면 보험료를 최대 10%까지 할인받을 수 있는 상품 가입 자격을 주는 것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2016년 5월 국내 최초로 디비(DB)손해보험과 함께 티맵 운전습관 연계 보험 상품을 선보였고, 지난해 12월에는 케이비(KB)손해보험, 올 11월에는 삼성화재와도 각각 손잡고 내놨다. 이 업체는 “보험료 할인 상품에 가입한 티맵 가입자들은 운전자 보험료가 연간 평균 6만원 정도 싸다. 가입 고객 전체로 추산하면 408억원에 이른다”며 “교통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안전운전 캠페인을 실시하면서 보험 외에 은행과 렌터카, 중고차 업체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악용’ 가능성이다.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운전습관도 예민한 개인정보다. 에스케이텔레콤이 보험 연계 상품을 내놓은 것에서도 보듯이 이동전화번호로 누구의 운전습관인지가 다 파악될 수 있다. 이른바 빅데이터의 한 유형으로 볼 수 있다”며 “이용자 쪽에서는 악용 가능성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련 규제의 완화 정도에 따라 매출 증대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고, 수사·단속 목적의 ‘압수수색’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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