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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8.12.20 11:45 수정 : 2018.12.20 20:03

카카오 월말까지 1회 3만원까지 무료
이벤트했다가 12시간만에 철회
풀러스는 1월말까지 ‘무상카풀나눔’
운전자엔 주식교환 가능한 포인트 지급
택시업계 “불난집에 기름붓는 꼴”

20일 국회 앞에서 택시 노사 4단체의 카풀 반대 집회가 열리는 가운데, 카풀업체들이 카풀 탑승 무료 이벤트를 시행한다. 카풀업체들은 ‘교통난 해소’ 목적이라고 주장하지만, 택시단체들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꼴”이라며 반발했다.

지난 7일부터 카풀 시범서비스를 개시한 카카오모빌리티(카모)는 20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카풀에 탑승하는 고객에게 1번에 한해 최대 3만원까지 무료 탑승 이벤트를 시행한다. 카풀 운전자에게는 20일 하루 동안 1회 운행당 5천원씩 최대 1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그러나 카모는 이날 낮 12시에 이벤트를 철회했다. 카모 관계자는 “연말에 이동 수요가 급증해 이용자들의 원활한 귀가를 돕고자 계획했다가 원래 의도와 달리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풀러스는 20~21일 탑승하는 고객은 무료, 내년 1월 말까지는 2천원의 ‘연결비’만 내면 거리·시간과 관계없이 무료다. 운전자에게는 인센티브 개념인 ‘풀포인트’를 1회 운행당 3만 풀포인트를 지급하는 등 이벤트 기간동안 모두 10억 풀포인트까지 주고, 이를 나중에 풀러스의 주식과 교환해줄 방침이다. 풀러스는 기존에 차량 종류에 따라 서비스 요금에 차등을 둔 베이직·프리미엄 서비스를 운영해왔는데, 이번 이벤트에서 사용되는 서비스는 ‘풀러스투게더’ 서비스로, ‘무상카풀나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두 회사는 택시 운행중단에 따른 ‘승차난 해소’를 이번 무료 이벤트의 이유로 댄다. 카모 관계자는 “베타서비스 기간이라 제한적인 이용자만 이용하고 있다. 택시 운행중단에 따른 교통난을 해소할 목적”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카모 쪽은 현재 시행중인 ‘시범서비스’ 대상자가 몇명인지 밝히지 않고 있다. ‘카카오T’ 앱을 실행했을 때 ‘카풀’ 탭이 열리는 이용자가 시범서비스 대상자인데, 카모는 몇명이 사용하고 있는지 밝히지 않고 있어 시범서비스인지 전면서비스인지 확인할 수 없는 실정이다. 카풀 운전자 숫자도 공개하지는 않으나 현재 7만6천명에 근접한 것으로 확인됐다.

풀러스는 특히 ‘풀러스투게더’를 시행하면서 출퇴근 목적, 직업유무, 운행시간 및 횟수 제한없이 카풀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자가용의 유상운송’이 아니기 때문에 제한없는 이용이 가능하다는 취지지만, 승객은 ‘연결료’ 명목으로 2천원을 내고, 운전자는 당장 현금을 받지 않지만 추후 주식으로 교환 가능한 ‘풀포인트’를 지급받는다. 결국 ‘무상’이 아닌 셈이다. 이에 대해 풀러스 쪽은 “연결료와 풀포인트는 승객과 운전자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풀러스가 지급하는 것이기 때문에 유상운송이 아니라는 법적 검토를 마쳤다”고 밝혔다.

한편, 이런 카풀업체의 틈새 이벤트에 택시업계는 반발했다. 카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여는데,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것은 대화를 더욱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민주택시노조 관계자는 “카풀에 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지속하는 것도 모자라, 무료이벤트까지 진행하는 것은 굉장히 납득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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