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9.01.03 18:40 수정 : 2019.01.03 20:11

그래픽_김지야

방송3사 운영 OTT ‘푹’
SK브로드밴드 ‘옥수수’ 통합
신설법인 출범 MOU 체결

‘통신사업자’ 벗어나려는 SKT
유통 영향력 감소 고심 지상파
넷플릭스 공세 위기에 ‘의기투합’

“올해안 동남아 시장 진출
한류 확산 교두보 될 것” 의욕

그래픽_김지야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지상파 방송 3사가 함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운영하는 통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춘 지상파 3사와 국내 1위 이동통신 사업자가 만드는 오티티는 국내에서 세를 확장 중인 미국 ‘넷플릭스’와 경쟁을 펼치게 된다.

한국방송(KBS)·문화방송(MBC)·에스비에스(SBS)와 에스케이텔레콤은 3일 오후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통합 오티티 서비스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이들은 지상파 3사가 출자해 지상파 실시간방송·주문형비디오(VOD) 오티티 ‘푹’을 운영하는 콘텐츠연합플랫폼㈜와 에스케이브로드밴드의 ‘옥수수’ 사업 조직을 통합해 신설 법인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푹과 옥수수가 통합되며 새로운 브랜드와 서비스가 조만간 출시될 예정이다.

새로운 오티티는 이용자들의 미디어 이용 패턴을 고려해 사용이 쉽고 단순한 요금제를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의 스트리밍 기술과 인공지능·빅데이터 기반의 콘텐츠 추천 기술을 가미하기로 했다. 또한, 지상파 3사가 보유한 콘텐츠를 유통하는 것을 넘어, 방송사들의 제작역량을 바탕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국내외 콘텐츠 사업자들과 제휴·협력해 양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수급?공동 제작할 계획이다. 여기 필요한 자금은 국내외에서 대규모 투자를 통해 유치할 것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 그래픽을 누르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 협력은 ‘통신사업자’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에스케이텔레콤과 콘텐츠 유통 영역에서 영향력이 떨어져가는 지상파 3사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이뤄졌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이동통신 1위 사업자의 영향력을 바탕으로 가입자 946만명에 이르는 오티티 플랫폼 ‘옥수수’를 갖고 있지만 콘텐츠가 부족하다. 반대로 지상파 방송사들은 콘텐츠 제작역량은 있지만 자체 오티티 ‘푹’ 가입자는 370만명(이상 지난해 3분기 기준)에 그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콘텐츠의 양과 질을 앞세운 세계 1위 오티티인 넷플릭스의 거센 공세가 양쪽 모두에게 위기로 작용했다. 통합법인이 강조하는 것도 “우리 문화와 국내 미디어·콘텐츠의 다양성 지키기”, “한류 확산과 케이(K) 콘텐츠 글로벌 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이다. 통합법인은 올해 안에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국외에 진출해 글로벌 오티티로 육성한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번 협력을 계기로 에스케이텔레콤의 ‘탈통신’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휴대전화·인터넷 등 기존 통신사업뿐 아니라, 인공지능·모빌리티·보안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 통합법인 설립으로 에스케이텔레콤은 ‘통신 플랫폼’ 역할을 하고, 합작법인은 콘텐츠 공급 역할을 나눠 맡게 됐다. 카카오톡·멜론·카카오티브이(TV)라는 플랫폼과 카카오엠(M)이라는 콘텐츠 자회사를 둬 수직계열화를 이룬 카카오와 유사하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오티티 사업 성장 및 국내 미디어 생태계 발전을 위해 콘텐츠 경쟁력 강화와 서비스 차별화, 플랫폼 규모 확대, 해외 진출 등이 필수적이며 지속적인 투자가 담보되어야 한다”며 “향후 통합법인 서비스를 아시아의 넷플릭스, 나아가 글로벌 시장에 경쟁하는 토종 오티티의 대표 주자로 키워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www.hani.co.kr/arti/economy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