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4 17:33
수정 : 2019.01.04 21:08
보도 하루만에 메시지 내
“회사 성장 위한 최선 방안 찾겠다”
국내 1위 게임업체 넥슨을 포함한 10조원대 규모의 지분 매각설에 휩싸인 김정주 엔엑스시(NXC) 대표가 지분매각설 보도 하루 만에 공식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분매각 의사가 있는지에 대한 구체적 언급을 피한 채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고 말했다.
4일 오후 김 대표는 엔엑스시를 통해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에 있다”며 “방안이 구체적으로 정돈되는 대로 알려 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저는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저의 역할은 어떠해야 하는지 늘 주변에 묻고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고민하며 왔다”며 “어떤 경우라도 우리 사회로부터 받은 많은 혜택에 보답하는 길을 찾을 것”이라고도 했다. 엔엑스시와 넥슨은 김 대표의 이런 발언 외에 다른 사실관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김 대표의 발언 내용을 종합하면, 지분 매각 의사는 있지만 ‘넥슨에 손해를 주는 방식’의 매각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김 대표의 사정을 잘 아는 업계 관계자는 “넥슨이 어느 정도 성장했지만 한계가 보이니, 매각을 포함해 다양한 고민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매각설이 보도된 이후 넥슨이 텐센트와 같은 중국업체에 인수될 경우 한국 게임산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여론이 조성됐고, 김 대표가 넥슨을 통해 많은 돈을 벌고 ‘홀연히’ 업계를 떠나려 하는 것이라는 부정적 관측이 나오는 것도 부담스러운 대목이다.
앞서 지난 3일 <한국경제신문>은 “김 대표가 자신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하고 있는 엔엑스시 지분 전량을 매각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를 선정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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