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08 09:00
수정 : 2019.01.08 10:35
7일 라스베이거스서 조인트벤처 설립 계약
각각 1650만달러씩 투자…1분기 중 출범 예정
“새 표준 방송솔루션 최초 상용화·시장선점 계획
미국 최대 지상파방송사 싱클레어가 버팀목 될 것”
에스케이텔레콤(SKT)이 미국 최대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방송 그룹과 손잡고 차세대 방송표준(ATSC 3.0) 기반 방송솔루션 시장에 진출한다. 두 회사는 7일(현지시각) 국제가전전시회(CES)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각각 1650만달러씩을 대 조인트벤처(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자본금 3300만달러 규모의 조인트벤처는 1분기 중 출범할 예정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새 해 들어 에스케이브로드밴드(SKB)의 ‘옥수수’ 사업조직을 분리한 뒤 지상파방송 3사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콘텐츠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로 한 데 이어 싱클레어와 공동 설립하는 조인트벤처를 통해 2029년까지 2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새 방송표준 기반 솔루션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에스케이텔레콤은 “미국의 새 방송표준에서는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고, 방송망과 통신망(LTE·와이파이 등)의 이종 결합도 가능해진다. 이로써 미디어 사업자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며 “조인트벤처를 통해 새 표준 기반 솔루션을 가장 먼저 상용화해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새 방송표준 기반 솔루션이 상용화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할 수 있게 된다.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의 개인 아이피(IP·Internet Protocol)를 인식할 수 있어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텔레비전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진다. 시청자들의 미디어 시청 환경도 크게 바뀐다. 스마트폰·태블릿·텔레비전 등에서 본인 취향에 맞는 광고와 주문형비디오(VOD)를 골라 보고, 달리는 차 안에서 고품질의 지상파 방송을 보고 내비게이션 지도를 무선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한국 정부 주도로 방송사들과 새 방송표준 솔루션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중소 미디어 업체들도 해외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새 방송표준 기반 방송에 필수적인 인코더와 먹스 등 다양한 장비를 미국 방송사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고 설명했다.
싱클레어는 미국 전역에 137개 텔레비전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기준 가구 단위 시청점유율이 40%, 매출은 27억3천만달러에 달한다. 에스케이텔레콤은 “향후 10년 안에 1천여개에 달하는 미국의 방송국들이 모두 새 방송표준 솔루션과 장비를 도입하고, 싱클레어 소유 방송국에 공급하는 것만으로도 매출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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