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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1.09 17:34 수정 : 2019.01.09 19:41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 로보링크 부스에서 이현종(맨 오른쪽) 대표가 인공지능·자율주행 교육용 로봇 ‘주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로보링크 이현종 대표 인터뷰
“자율주행 어떻게 이뤄지는지 원리 깨치는 로봇”
학습할수록 똑똑해져…국내 대기업도 주미 부스 찾아

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 로보링크 부스에서 이현종(맨 오른쪽) 대표가 인공지능·자율주행 교육용 로봇 ‘주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55개국 4400여 업체가 참가하는 국제소비자가전전시회(CES·시이에스)에서 압도적인 스케일을 자랑하는 삼성·엘지(LG)전자 만큼이나 눈길을 끄는 한국기업 부스가 있다. 시이에스를 주최하는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주는 로봇·드론분야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교육용로봇 전문기업 ‘로보링크’다.

8일(현지시각) 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사우스홀에 조촐하게 차려진 로보링크 부스에선 손바닥 만한 장난감 자동차들이 도시 모양으로 꾸며진 도로 위를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었다. 바로 이 자동차가 최고혁신상을 받은 교육용 자율주행 로봇 ‘주미’다.

주미는 인공지능 머신러닝·자율주행 교육용 로봇이다. 머신러닝이나 자율주행이라는 단어 자체는 많이 익숙해졌지만, 그 원리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드물다. 이런 원리를 자율주행 로봇을 통해 어린 학생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것이 이현종 로보링크 대표의 설명이다.

로보링크는 주미를 ‘당신이 배운 방법 대로 배우는 로봇’이라고 설명한다. 주미에는 카메라와 적외선센서, 자이로센서가 내장 돼 있고 와이파이·블루투스를 통해 통신한다. 컴퓨터와 주미를 연결한 뒤, 카메라로 촬영된 사물의 영상에 이름표를 붙이고, 주미가 이동하면서 이 사물을 발견했을 때 어떤 행동을 하라고 명령값을 집어넣으면 주미가 이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지도앱이 없던 시절, 누구한테 길을 알려줄 때 ‘빨간 건물이 나오면 좌회전 하라, 나무가 보이면 우회전하라’고 말하잖아요. 그 원리랑 똑같아요. 그게 자율주행의 원리이기도 하고요.”

실제로 부스에서 미국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을 손으로 그린 그림을 주미에 인식시키니, 이미 ‘뉴욕’으로 인식된 곳을 향해 길을 따라 이동했다. 차선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방향도 틀고, 나무 모형이 쓰러지면 돌아가기도 했다. 사전에 쓰레기로 이름표가 붙여진 사물을 발견하면 그냥 지나가지만, 사람으로 인식된 레고 모형이 나타나면 멈추기도 한다.

이런 명령은 블록 쌓기하듯 프로그램을 짤 수 있는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통해 내릴 수 있어,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의 어린 학생들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고급 프로그램 언어인 파이썬을 통해서도 코딩을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지피에스(GPS)나 고급센서 없이 영상인식만으로 만든 자율주행 플랫폼은 지금까지 없었다는 점이 혁신적인 지점”이라며 “주미를 지속적으로 학습시키고 명령을 개발하면 계속 똑똑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때문에 자율주행을 연구하는 한국의 대기업 직원들도 이날 로보링크의 부스를 찾아왔다.

로보링크는 시이에스 개막과 함께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 주미를 올리고 출시 자금 5만달러 모금을 시작했는데, 하루도 안돼 2만달러가 모였다. 앞서 로보링크가 내놓은 코딩교육용 드론 ‘코드론’도 미국·캐나다·호주 등서 3만대 넘게 팔렸다.

이 대표는 “그동안 로봇산업은 하드웨어, 제조에 큰 비중을 두고 투자가 이뤄졌는데 소프트웨어, 콘텐츠 기술이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주미가 입시지옥에 시달리는 학생들이 4차산업혁명의 핵심이라 불리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의 원리에 친숙하게 다가설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글·사진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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