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22 16:02
수정 : 2019.01.22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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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세번째·흰색 가상현실 기기 착용)·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다섯번째·검은색 가상현실 기기 착용)이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사이언스파크 내 엘지유플러스 사옥에서 현장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하현회 엘지유플러스 부회장(첫번째)의 안내로 새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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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산업부·중기부 장관
LGU+ 방문해 5G 준비상황 살펴
하현회 부회장이 직접 나가 맞아
“앞선 5G 상용화 준비 평가받고
화웨이 장비 곱잖은 시선 희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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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왼쪽에서 두번째)·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세번째·흰색 가상현실 기기 착용)·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다섯번째·검은색 가상현실 기기 착용)이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사이언스파크 내 엘지유플러스 사옥에서 현장간담회를 하기에 앞서 하현회 엘지유플러스 부회장(첫번째)의 안내로 새 이동통신(5G) 서비스를 체험해보고 있다. 엘지유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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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님들의 엘지유플러스(LGU+) 방문을 환영합니다. 새 이동통신(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국민들에게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새 이동통신 생태계를 선도하겠습니다….”
22일 오후 2시 서울 강서구 마곡동 엘지(LG)사이언스파크 내 엘지유플러스 사옥.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함께 새 이동통신 서비스 준비상황을 살펴보고 관련업체 대표들과 간담회를 하는 행사가 열렸다. 하현회 엘지유플러스 부회장과 안승권 엘지사이언스파크 대표가 직접 임원들과 함께 장관들을 맞이하고, 새 이동통신 서비스 준비상황 등을 설명했다.
새 이동통신 서비스는 에스케이텔레콤(SKT)과 케이티(KT)도 오는 3월 본격 상용화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세 부처 장관들이 새 이동통신 서비스 준비 및 생태계 구축 현황을 살펴보는 간담회 장소로 엘지유플러스 사옥을 선택했는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 더욱이 엘지유플러스는 국내 새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 가운데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채택해 일각의 곱잖은 시선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엘지유플러스는 겉으로는 “이번 간담회는 정부 행사이다. 단지 엘지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렸을 뿐이다. 지난해 12월1일 새 이동통신 첫 전파발사 때는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이 에스케이텔레콤을 방문하지 않았냐. 다음에는 케이티를 가지 않을까 싶다”며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하지만 속으로는 새 이동통신 서비스 준비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무엇보다 화웨이 장비를 채택한 것을 곱잖게 보는 일각의 시선이 희석될 수 있는 기회라며 크게 반기는 모습이다. 실제로 경쟁 사업자들의 새 이동통신 기지국 수는 각각 아직 1천여개 수준에 그치고 있는 데 견줘, 엘지유플러스는 이미 8천개 이상 구축했다.
엘지유플러스는 간담회가 열리는 건물 1층에 시연회장을 만들어, 장관들을 상대로 새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연하기도 했다. 엘지유플러스·엘지전자·엘지시엔에스(CNS)가 함께 추진중인 ‘스마트 팩토리’, 수백㎞ 떨어진 곳에서 영상을 전송해 트랙터를 운전하는 ‘트랙터 원격 제어’, 실시간으로 도로정보를 수집해 공유하는 ‘다이나믹 정밀지도’, 초고화질 가상현실(VR) 게임을 다운로드 없이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가상현실 게임’ 등을 선보였다. 엘지유플러스의 한 임원은 “20일쯤 전에 통보받았고, 짧은 기간이지만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행사 준비를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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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 내 엘지유플러스 사옥에서 새 이동통신(5G) 상용화 준비와 생태계 구촉 상황을 점검하는 간담회에 앞서 각각 인삿말을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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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정통부는 이번 간담회의 성격에 대해 “세계 최초 새 이동통신 상용화를 앞둔 시점에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산업현장을 방문해 준비현황을 살펴보고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새 이동통신 시대에는 통신장비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들이 연결되고, 이를 통해 콘텐츠·서비스가 구현되기 때문에 자동차·제조·운송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통신장비에 대한 종속성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은 물론 가전제품, 착용형 기기,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디바이스 기업과 함께 콘텐츠·서비스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중소·벤처기업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과기정통부·산업부·중기부가 협력하고 소통하는 것처럼 업계에서도 대기업·중소기업·협력업체들이 함께 성장·발전하는 상생협력에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새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로, 모든 산업영역에서 새로운 성장과 혁신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자율주행차 9대 핵심부품, 제조현장용 협업로봇, 증강현실(AR) 글라스 등의 기술개발과 실증을 통해 새 이동통신 서비스가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새 이동통신 시대가 되면 혁신적인 중소?벤처기업의 역할과 상생협력을 통한 개방형 혁신이 더욱 중요해진다. 스마트공장 등 4차 산업혁명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대기업의 상생협력 활동을 적극 후원해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장관들의 인삿말까지만 공개하고, 기업들과 장관들의 대화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장석영 과기정통부 정책실장은 간담회 뒤 브리핑을 통해 “유영민 장관이 ‘새 이동통신 장비에 특정 업체 종속 및 보안 문제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고, 하현회 부회장이 ‘그런 우려가 있다는 것 알고 있다. 그런 일이 절대로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삼화콘덴서 대표가 “연구소뿐만 아니라 생산·양산 쪽에서 근무하는 기술인력들도 연구개발인력으로 간주해달라”고 요청했고, 홍종학 장관은 “충분히 공감한다.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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