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9.01.24 15:50
수정 : 2019.01.24 15:56
추혜선 의원과 상인·시민단체 기자회견
“체험 단말기 구매·전시 비용 대리점에 떠넘기고
거부하면 제품 공급 중단…이동통신 3사도 방조”
추혜선 정의당 의원은 24일 국회 정론관에서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참여연대·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애플이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할 때마다 고객체험 전용 단말기 구매·전시 비용을 전부 대리점에 부담시키고, 따르지 않으면 제품을 공급하지 않는 ‘갑질’ 행위를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추 의원은 “스마트폰 시연제품 운영 비용을 모두 대리점에 부담하게 하는 것은 스마트폰 제조사 중 애플이 유일하다. 시식코너의 음식값을 판매 직원에게 내라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외 거대 기업의 횡포로 국내 중소상인이 더 피해를 받지 않도록 공정거래위원회가 나서서 대리점을 상대로 한 애플의 갑질 행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충관 전국이통유통협회 사무총장은 “애플은 글로벌 대기업답지 않은 전근대적인 영업방식을 당장 중단하고, 그동안 유통망이 입은 피해에 대해선 적정한 보상방안을 내놓을 것을 요청한다”며 “이통사들 역시 애플의 요구를 거르지 않고 유통망에 전가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전국이통유통협회는 “애플과 이통사들을 곧 공정위에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철한 경실련 국장은 “애플은 혁신의 상징이고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모두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영업이익을 벌어들이는 성공한 기업이지만,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비싼 제품 가격과 수리비용 등으로 폭리를 취하고, 판매점에 물품강매와 비용전가 등 불공정거래를 지속한 나쁜 기업”이라며 “애플과 이통사는 즉각 판매점에 대한 갑질을 중단하고, 공정위는 불공정거래행위를 철저하게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중소상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대기업의 갑질은 용납할 수 없는 불공정 행위”라며 “이번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그동안 이어져 온 불공정 행위가 개선되는 것은 물론, 중소상인과 자영업자가 일방적으로 고통받는 일들이 사라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재섭 기자
js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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