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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04.17 17:04 수정 : 2019.05.06 17:14

그래픽_김승미

30조원 규모 특허분쟁 전격 합의
‘대안’ 인텔 5G칩 개발 늦어지자
퀄컴 이외 다른 선택지 없어져

5G 아이폰 이르면 하반기 나올수도
삼성, 내달 미국 출시…시장 커질 듯

그래픽_김승미

애플과 퀄컴의 통신 모뎀칩 로열티를 둘러싼 최대 270억달러(약 30조원) 규모의 소송이 전격적인 합의로 마무리되면서 ‘5세대(5G) 이동통신용 아이폰’ 출시에 전세계적인 관심이 쏠린다. ‘세계 최초’를 앞세워 5G 스마트폰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5G 시장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각) 퀄컴과 특허 분쟁 종료를 선언한 애플은 퀄컴에 모뎀칩 특허 사용료를 일회성으로 일부 지급하는 동시에 퀄컴과 ‘2년 연장’ 옵션의 6년짜리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금액과 계약 조건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로써 애플의 5G 아이폰에는 퀄컴의 모뎀칩이 장착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 신형 아이폰 공개 당시 필립 실러 애플 글로벌 마케팅책임자가 제품을 설명하는 모습. 유튜브 갈무리
애플-퀄컴의 분쟁이 시작되자 아이폰 최신 모델에 모뎀칩을 사실상 독점 납품하며 ‘반사 이익’을 봤던 인텔은 이날 소송 중단과 ‘6년 계약’ 합의가 발표된 직후 “스마트폰용 5G 모뎀칩 개발 포기”를 선언했다. 인텔은 애초 2020년 5G 모뎀칩 출시를 예고했지만 기술 개발 과정에 문제가 발생하며 지연 가능성이 제기됐다. 결국 5G 모뎀칩 생산 경쟁은 퀄컴과 삼성전자, 중국 화웨이의 싸움으로 좁혀졌다.

애플과 퀄컴이 2년여 만에 분쟁을 극적으로 마무리 지은 데에는 5G 스마트폰 경쟁에서 더는 뒤처질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 5일 한국에 5G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세계 최초 상용화를 시작한 가운데, 믿고 있던 인텔의 모뎀칩 개발은 늦춰지고 있어 애플 처지에선 퀄컴 외에 별다른 선택지가 없는 상황이었다. 애플은 삼성전자에도 5G 모뎀칩 구매 의사를 타진했지만 삼성 쪽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미국과 중국의 보안 분쟁에 얽혀 있어 애플과의 계약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지난 12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G 경쟁에서 미국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최근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외신의 반응도 대체로 비슷하다. ‘엔드포인트 테크놀로지’ 소속 애널리스트인 로저 케이는 미국 정보기술(IT) 매체인 <시넷>(CNET)에 “인텔은 의지할 수 없는 공급자였고 화웨이는 애초 재고 대상이 아닌 가운데 애플은 2020년이나 2021년까지 기다릴 수가 없었다”며 “애플이 (퀄컴에) 패배를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합의 뒤 두 회사의 주가는 이런 해석에 힘을 보탠다. 퀄컴은 23.2% 폭등했지만 애플 주가는 0.01% 오르는 데 그쳤다.

이제 관심은 애플의 첫 5G 스마트폰이 언제 출시될지다. 시장에선 대체로 내년에 출시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올 하반기로 출시 시기가 당겨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애플의 부재 아래 5G 시장 선점에 고삐를 조여왔던 삼성전자로선 위기감이 커질 수밖에 없다. 5G 모바일 시장에 애플의 본격적인 등장은 지각변동에 가깝기 때문이다. 하지만 애플이 당장 5G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미국·한국 등을 중심으로 한 공격적 마케팅을 이어가며 주도권을 확보해놓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중순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을 통해 ‘갤럭시S10 5G’를 출시한다.

애플의 5G 시장 등장은 장기적으로 5G 스마트폰과 이동통신 시장 확대에 가속도를 붙여 삼성전자와 엘지(LG)전자 등 국내 업체와 ‘윈윈’으로 이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엘지이노텍 등 아이폰 부품업체와 전파기지국 등 5G 통신 관련 상장사 주가가 이날 반등한 것은 이런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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