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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9.12.17 14:02 수정 : 2019.12.17 14:16

구자경 엘지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 자료 : 엘지그룹

4일장 마친 뒤 발인
가족·친인척 등만 참석
별다른 기념행사 없이 화장
조문·조화도 최소화

구자경 엘지그룹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고인의 빈소. 자료 : 엘지그룹

구자경 엘지(LG)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이 가족과 친척 등만 참여한 가운데 간소하게 엄수됐다.

지난 14일 숙환으로 별세한 구 명예회장의 장례는 ‘허례를 삼가라’는 고인의 뜻에 따라 가족장 형태로 비공개 4일장으로 치러졌다. 서울의 한 병원에서 치러진 발인식도 빈소 안에서 가족·친인척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상주인 고인의 차남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장녀 구훤미씨, 삼남 구본준 엘지고문, 차녀 구미정씨, 사남 구본식 엘티(LT)그룹 회장, 손자 구광모 엘지(LG) 회장 등 직계 가족과 범엘지가 친인척, 기업인까지 1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8시께 빈소 밖으로 “연암 회장(구인회 창업주·구자경 명예회장의 부친)님의 가족 구씨 일가와 허씨 가족분들은 들어와 구자경 명예회장님 아들, 딸, 직계 손주, 구씨·허씨 친척들 순으로 자리해달라”라는 사회자 안내가 나오면서 발인식은 시작됐다. 묵념 뒤 이어진 추도사는 이문호 엘지공익재단 이사장이 맡았다.

“구 명예회장님은 대한민국 산업의 역사를 쓰신 분이요, 엘지의 역사이셨다. 현장 사원들과 같은 눈높이로 너털웃음을 나누시던 큰형님 같은 경영인이셨다. 모두가 존경하고 사랑했던 큰 별인 상남(구자경 명예회장의 호) 회장님을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30여분 이어진 발인식 뒤 참석자들은 3층 빈소에서 운구 차량이 있는 1층 발인장으로 이동했다. 구 명예회장 영정은 직계 손자가 들었다. 운구차는 장례식장에서 곧바로 화장장으로 떠났다. 장지 역시 공개되지 않았다.

구 명예회장의 유족은 4일장 동안 빈소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조문도 가급적 사양했다. 조화도 문재인 대통령 등이 보낸 것만 받고 다른 조화는 모두 돌려보냈다. 엘지그룹은 4일장 동안 조문객이 200명이 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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