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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1 19:36 수정 : 2020.01.02 10:23

그래픽_김승미

CTA, ‘화질 선명도 50% 이상’ 제시
삼성, 인증 받고도 적극 홍보 안해
“불필요한 논쟁 피하려 받은 것”
엘지 “소비자 혼선 초래 사과하라”

그래픽_김승미

엘지(LG)전자와 8케이(K) 티브이(가로화면 화소수가 8천개 안팎인 TV) 화질 ‘기준’을 놓고 논쟁을 벌였던 삼성전자가 결국 그동안 엘지전자가 주장했던 기준에 맞춰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시티에이) 인증을 받았다. 시티에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인 시이에스(CES)를 주최하는 기관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일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만들고 싶지 않아 (기준에) 맞춰 시티에이 인증을 받았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엘지전자의 ‘8K 화질 논쟁’은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가전박람회(IFA)장에서 처음 나왔다. 당시 엘지전자는 삼성전자가 내놓은 2019년형 ‘큐엘이디(QLED)’ 8K 티브이의 ‘화질선명도(CM·화소 간 구분 정도)’가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가 정한 기준치(50% 이상)보다 훨씬 낮은 12%에 그친다며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삼성전자는 “화질선명도는 더 이상 의미가 없는 척도”라며 “신기술이 개발됐는데 이를 옛 규격으로 측정하는 건 적절치 않다”라는 반론을 펼쳐왔다.

그러나 논쟁 직후 시티에이가 ‘8K UHD’ 인증 기준으로 화질 선명도가 최소 50%를 넘어서야 한다는 요건을 내놓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시티에이 인증을 받지 못하면 세계 주요 가전 시장 중 하나인 미국 시장 공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주요 가전 유통채널인 ‘베스트바이’는 시티에이 인증을 판매 및 전시 기준으로 채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티에이 인증을 받고도 보도자료를 내는 등 적극 홍보에 나서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가 이날 내놓은 보도자료에는 삼성전자가 스스로 만든 기관인 ‘8K 협회’로부터 8K 인증을 획득했다는 내용만 담겼다. 이날 엘지전자는 입장문을 통해 “(선명도 기준이) 낡은 규정이어서 초고해상도 TV의 측정 기준으로 적합하지 않다던 삼성전자의 주장은 자기 모순일 뿐만 아니라 시장과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했다”며 “소비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시티에이 인증을 위해 화질선명도를 개선하면서 ‘시야각 문제’가 다시 불거졌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야각 문제’는 화면을 정면이 아닌 측면에서 바라볼 때 색깔이 다르게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삼성전자가 이 시야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화면 위에 필름 처리를 해서 화질선명도 문제가 생긴 것인데 이를 개선하면 또다시 시야각 문제가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쪽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화질선명도를 개선한 이후에도) 시야각 문제는 없다”고만 밝혔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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