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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20.01.06 19:56 수정 : 2020.01.07 02:41

6일 열린 한화솔루션 비전 선포식에서 3개 부문 각자대표들과 김동관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류두형 첨단소재 부문 대표, 김희철 큐셀 부문 대표,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 한화솔루션 제공

케미칼·큐셀·소재 각자대표 체제속
미래 먹거리 개척 및 조직 개편 임무

6일 열린 한화솔루션 비전 선포식에서 3개 부문 각자대표들과 김동관 부사장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류두형 첨단소재 부문 대표, 김희철 큐셀 부문 대표, 김동관 전략부문 부사장, 이구영 케미칼부문 대표. 한화솔루션 제공

한화그룹 승계 1순위인 김동관 부사장이 올해 본격적인 경영 시험대에 선다. 지난해 연말 인사 등을 통해 그룹 내 입지가 크게 넓어진 데다 그룹의 미래 먹거리 개척과 조직 문화 개편이라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이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한화빌딩에서 한화솔루션 비전 공유식이 열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1일 한화케미칼과 이 회사가 100% 지분을 가진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와 합병한 회사다. 케미칼 이구영 대표, 큐셀 김희철 대표, 첨단소재 류두형 대표 등 3개 부문 각자 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동관 부사장은 세 부문을 총괄하는 전략부문장을 맡았다. 앞서 김 부사장은 지난해 말 ㈜한화가 조직개편으로 새롭게 설치한 전략부문의 부문장도 맡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날 행사에서 통합법인 출범을 계기로 3개 사업 부문 인적·물적 자원의 통합 운영을 통해 각 부문 역량을 유기적으로 결합해 시너지를 높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3개 부문의 유기적 결합과 시너지 제고를 책임지는 김 부사장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앞으로 세 부문의 통합 운영이 내놓을 결과는 김 부사장의 경영 역량을 보여주는 바로미터가 될 터라, 그룹의 역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한화솔루션이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부상하고 김 부사장은 한화솔루션뿐 아니라 그룹 전체를 아우르는 경영자로서의 능력을 전면에 내세울 판이 짜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 부사장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중 첫째로 후계 1순위로 꼽힌다. 2010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뒤 한화솔라원을 거쳐 한화큐셀까지 태양광 사업에만 집중해왔다. 2010년 시작한 한화의 태양광 사업 실적은 2018년까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였지만, 지난해 태양광 부문 매출액이 종전 3조원대에서 5조원을 내다보는 규모로 급성장했다. 한화 쪽이 김 부사장의 경영능력을 부쩍 강조하기 시작한 것도 지난해 들어서다.

이번 합병에 따라 김 부사장의 관여 범위가 크게 늘어나면서 그의 경영 능력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태양광 부문 매출 규모는 그룹 전체 매출에서 5%에 그친 반면, 3개 부문이 합쳐진 한화솔루션 매출은 태양광 부문의 두 배에 이른다. 이날 행사에서 미래비전을 발표한 김희철 큐셀 대표는 차별화 기술 개발과 신사업 확대를 통해 매출규모를 2025년까지 약 18조원으로 늘린다는 중기목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이 목표대로 성장하게 되면 한화생명과 함께 명실상부한 한화그룹 핵심 계열사로 성장하게 된다. 이를 통해 김 부사장이 자연스럽게 그룹 수장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게 한화 쪽의 큰 그림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또한 김 부사장은 겸직을 맞게 된 ㈜한화의 전략부문 부문장으로서 화약·방산 등 그룹의 주력 사업의 미래 전략과 투자계획을 세우고 기업문화 개편도 마련한다. 김승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10년 동안 미래의 전략사업분야에서의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미래가치를 확보해야 한다”며 “중장기 목표에 입각해 유연한 기업문화로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변화와 혁신의 방향성을 정하는 임무를 김동관 부사장이 맡은 셈이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전체에서 김 부사장의 영향력은 올해 눈에 띄게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형 기자 dmsgu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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