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3.02 18:48
수정 : 2005.03.02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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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현대산업개발이 서울 잠실3단지 재건축 현장에서 안전특별캠페인인 ‘셀프 세이프티 2005’ 행사를 열어, 노사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하고 무재호 구호를 외쳤다. 이 행사를 통해 현대산업개발은 올해 무재해 사업장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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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주요 건설업체들은 3월 첫째주 주말인 오는 4일 전국 16곳에서 일제히 본보기주택을 열고 올해 첫 분양에 들어간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경기 안산에서 분양물량이 쏟아지고, 서울에서는 2차 동시분양이 진행된다. 지방에서는 부산, 광주, 양산새도시 등이 분양 대열에 합류한다. 건설업계는 올해 첫 아파트 분양사업이 순조롭게 출발하기를 기대하면서 시장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그렇지만 이달부터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기는 어렵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수도권의 경우 11월 일괄분양을 앞둔 경기 성남 판교새도시 영향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 변수다. 상당수 청약 대기 수요자들이 판교새도시를 기다리면서 통장 사용을 아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지방 대도시는 여전히 미분양 물량이 많이 쌓여있다는 것이 약재다. 그러나 최근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소비심리가 분양시장에도 이어져 지난 몇 달간의 극심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인지 주목된다.
■ 인천, 안산에 분양 봇물=인천지역에서는 1차 동시분양 참가업체들이 4일 입주자모집공고와 함께 일제히 본보기주택 문을 연다. 6개 업체가 시내 요지에서 모두 4703가구를 공급하는데, 대형업체들이 많아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편이다. 특히 업체들마다 자연친화형 단지 설계와 최신 마감재 경쟁을 벌이고 있어 분양 열기가 한껏 달아오를 전망이다.
풍림산업은 남구 학익동 535-3 일대에 ‘풍림아이원’을 선보인다. 25~58평형 2090가구의 초대형 대단지로 모두 일반분양하는 게 특징이다. 한화건설은 남동구 논현동 6블록에 짓는 ‘꿈에그린’ 39~56평형 98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엠코가 부평구 삼산동 62-3에 내놓는 엠코타운은 이번 동시분양에서 최대 관심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자동차 계열사인 엠코가 첫 아파트 분양사업에 뛰어든 곳으로, 특등급을 적용한 첨단 홈네트워크시스템과 녹지공간 설계가 눈길을 모으고 있다. 25~46평형 708가구가 분양되는데, 분양값은 평당 650만~800만원 선으로 예상된다.
벽산건설과 풍림산업이 공동으로 남구 주안동 96-1 일대에 선보이는 주안주공아파트 재건축 사업은 전체 3160가구 가운데 27평 79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대성산업은 부평구 갈산동 1-2 일대에 짓는 ‘대성유니드’ 247가구 중 23~35평형 67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그밖에 우남건설은 계양구 작전동 863-17 일대에 짓는 ‘푸르미아’ 117가구 중 22~31평형 62가구를 분양한다.
한편, 안산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올들어 첫 본보기주택 문을 연다. 주인공은 고잔택지개발지구 88블록에 지어지는 ‘고잔9차 푸르지오’로, 20~24층 10개동에 38~61평형 705가구 규모다. 고잔지구에서는 마지막으로 분양되는 물량인 데다, 인근 푸르지오 3개 단지와 합쳐 3807가구의 대단지를 형성하게 돼 생활여건이 우수한 게 장점이다. 남쪽으로 생태레저 관광지로 개발예정인 시화매립지가 눈에 들어오고, 주변을 지나는 서해안고속도로(매송나들목)와 외곽순환도로(안산나들목)와 쉽게 연결된다. 분양값은 평당 720만원 선이다.
서울·인천·부산·광주등서 9100 가구
‘수도권 판교-지방 미분양 누적’ 불구
업계선 ‘소비회복 조짐 확산되나’ 촉각
■ 부산, 광주, 양산새도시도 눈길=롯데건설은 올해 첫 사업으로 부산시 북구 화명동 1130-10에 ‘롯데캐슬 멤버스’를 선보인다. 34~49평형 229가구로 분양값은 평당 640만~730만원 선이다. 지하철 2호선 화명역과 금곡로를 이용해 쉽게 도심으로 이동할 수 있다.
에스케이건설은 광주광역시 풍암동 665 일대에 광주 시내 첫 사업인 ‘풍암특구 에스케이뷰’를 내놓는다. 11~15층 6개동 48~66평형 391가구 규모의 중대형 단지로, 분양값은 평당 570만원 안팎이다. 회사 쪽은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대출해 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단지 뒷편으로 금당산 녹지가 둘러싸고 있고 옆으로는 2천여평의 근린공원이 조성될 예정이어서 주거환경이 쾌적한 게 장점이다.
경남 양산새도시에서는 2단계 동시분양 본보기주택이 4일 일제히 문을 연다. 효성, 반도주택, 우남종합건설, 일신건영, 고려개발 등 5개 업체가 참여해 24~67평형 3689가구를 한꺼번에 분양한다. 분양값은 평당 600만원 안팎이며, 부산·광주 등과 마찬가지로 계약일로부터 1년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 서울 동시분양은 124가구=지난달 1차 동시분양 무산돼 2차 분양이 올해 첫 서울지역 동시분양으로 진행된다. 2차 동시분양에서는 3개 단지에서 272가구가 건립되고, 이 가운데 조합분을 뺀 124가구가 일반분양된다. 이번 동시분양은 중견·중소업체들만 참여하는 데다 모두 단지 규모가 작은 게 특징이다. 오는 7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다.
금강종합건설은 동작구 사당동 316-20번지 일대 아주연립을 재건축해 짓는 ‘케이씨씨’ 아파트 111가구 중 조합분을 제외한 31~42평형 57가구를 선보인다. 서울지하철 7호선 남성역이 걸어서 5분거리인 역세권에 위치해 있다. 자선종합건설은 은평구 응암동 397-143 일대 서린연립을 재건축해 짓는 ‘자선메르시안’을 내놓는다. 전체 96가구 중 17~45평형 4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이 아파트는 평형마다 설계형식이 2~3개에 이르는 게 특징이다. 그밖에 우남건설은 노원구 월계동 656-11 일대에 짓는 재건축 아파트 가운데 20~32평형 22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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