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속형 명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형 복합쇼핑몰에도 명품 매장이 잇따라 들어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한 명품 매장. 신세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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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가구·액세서리·수입품… 서울 드심·강남권 사람끄는 곳 인기
백화점보다 수수료 낮아 가격경쟁력
투자땐 입지여건·수요층 등 따져야 경기 침체에도 소비자들의 명품에 대한 구매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면서, 쇼핑몰에도 명품매장 바람이 불고 있다. 최근 대형 쇼핑몰마다 명품관을 배치하는 게 뚜렷한 흐름으로 자리잡았고, 분양과 임대도 활발하다. 소비자들이 명품을 구매하는 곳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백화점 뿐만 아니라 대형 쇼핑몰, 할인점(아울렛)을 이용하는 실속있는 구매자들이 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대형 쇼핑몰은 고객을 불러모으는 집객력이 뛰어나 개성있는 명품 매장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그러나 명품 매장을 분양받거나 임대로 투자할 때는 입지 여건, 교통여건과 함께 명품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는지, 매장 시설이 명품관에 맞게 갖추어져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최민성 델코컨설팅 사장은 “매장 수수료가 25~35%에 이르는 백화점과 달리 쇼핑몰 명품 매장은 수수료가 낮아 가격 경쟁력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며, “투자할 때는 사업자 쪽이 제시하는 수익률이 현실성이 있는 지 현장 답사 등을 통해 꼼꼼히 점검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 도심, 강남권 명품매장 눈길=최근 서울 도심과 강남권에서 공급되는 대형쇼핑몰은 대부분 명품매장을 끼고 있다.
디엠씨플래닝은 서울지하철 2, 4, 5호선 동대문운동장 환승역에 위치한 ‘패션티브이(패션TV)’ 3층에 명품관을 분양 중이다. 패션티브이는 지하 6층, 지상 11층에 연면적 1만2천여평 규모로 지난해 12월 착공해 2006년 12월 완공 예정이다. 분양 평수는 3평으로 구좌당 평균 분양값은 1억4500만원 선이다. 라이프스타일 제안형 쇼핑몰을 표방하는 패션티브이는 일반적으로 여성복, 남성복 등으로 매장을 나눴던 기존 쇼핑몰과 달리 패션커뮤니티, 문화커뮤니티, 메가아웃도어의 3가지 컨셉으로 구성해 각 층별로 차별화된 공간 구성을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 쪽은 동대문운동장역과 바로 연결되는 지하 2층 통로에 자동보행기를 설치해 집객 효과를 최대한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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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인월드는 서울 명동역 입구에 짓고 있는 ‘하이해리엇’ 아울렛의 4층 20여 점포를 분양 중이다. 지하 6층, 지상 11층에 연면적 6961평 규모로, 3~4층에 미국 명품백화점인 ‘제이씨페니’가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값은 구좌당 1억9300만원이며, 모든 계약자에게 5년 임대차 계약서를 발급해 주고 1년치 임대 월세를 한꺼번에 받을 수 있도록 관리해줄 예정이다. 오는 2006년 2월 완공할 예정이다. 이수건설은 강남구 청담동에 지하 4층, 지상 6층 짜리 명품관 ‘네이쳐포엠’을 분양한다. 1~2층에는 명품 매장이, 3층에는 고급식당과 클럽 등이 들어선다. 분양값은 평당 2400만~4800만원이며, 중도금 30~40%는 무이자 융자가 가능하다. 4~6층 오피스텔은 이미 분양을 마쳤으며, 오는 4월 준공 예정이다. 맥스인테리어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명춤 건축자재 백화점인 ‘삼성홈데꼬레’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 지상 8층에 연면적 3200평 규모로, 분양값은 평당 1400만~3천만원이다. 독일의 소파 전문기업 브륄, 독일 카페트 전문기업 두라에어, 독일 악세서리·인테리어 소품 전문기업 코치올, 네델란드 바닥재 회사인 포보, 영국 신공법 카페트 전문회사 플로텍스카페트 등 유럽의 명품 건축자재가 망라되어 모두 150여개 점포가 입점할 예정이다. 최근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새집증후군을 방지하기 위한 천연 소재로 만든 인테리어 마감재가 대거 선보일 예정인데, 침실, 주방, 욕실, 거실 등 공간별로 매장이 구성되는 게 특징이다. 인피니테크는 서울 영등포 옛 방림방적 터에 짓는 ‘에스케이리더스뷰’에 딸린 ‘룩스’ 상가를 분양하고 있다. 에스케이리더스뷰는 연면적 3만236평에 이르는 40층 짜리 2개동으로, 지하 2층~지상 5층에 럭셔리 멀티플렉스 몰을 표방하는 1만5천평 규모의 룩스가 들어서게 된다. 지상 1층에 들어설 명품관에는 해외 명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매장이 들어선다. 지하 1∼2층에 마련될 워터파크에는 초대형 풀장과 슬라이드시설, 어린이용 풀장, 인공 백사장 등이 갖춰지며 수영장과 연계된 스파, 미용실 등도 들어선다. ■ 임차인 모집 중인 매장=임차인을 모집하고 있는 명품 매장도 있다. 리치먼트개발은 서울 역삼동 한솔필리아빌딩에 들어서는 명품아울렛 ‘한솔인유로’를 임대하고 있다. 리모델링을 통해 올 6월 문을 열 예정이며, 1층 가격은 평당 2800만원 선이다. 건물 연면적은 1만4150평으로 지하 5층, 지상 5층 규모로 지상 1층 명품관은 1160평에 이른다. 주변에 7천가구 규모의 대단위 아파트가 있으며, 서울지하철 2호선 선릉역과 분당선 한티역이 걸어서 5분 거리인 역세권이다. 한화건설은 서울 양재동에 짓는 초대형 복합상가 ‘하이브랜드’의 지상 5층 해외명품관을 임대하고 있다. 명품관은 2100여평 규모 길거리형 상가로, 명품관 입점과 함께 명품 산책로가 꾸며질 예정이다. 태완디앤시는 서울 은평구에 초대형 복합 쇼핑몰 ‘팜스퀘어’의 6월 입점을 앞두고 7층 명품 중고매장을 대상으로 임차인을 모집 중이다. 지하 8층, 지상 16층으로 연면적 3만여평에 이르는 서울 서북부 지역의 초대형 복합쇼핑몰로 눈길을 끌고 있다. 지하철 3호선과 6호선 환승역인 불광역과 지하로 연결되며, 시지브이 영화관(9개관)이 입점할 예정이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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