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특구와 기업도시 등 개발 호재가 많은 호남지역에서 올 상반기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서남해안권 해남·영암 관광레저형 도시에 가까운 목포 남악새도시 건설 현장. 대우건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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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맞아 호남권 아파트 분양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건설업계는 지역특구 지정과 서남해안 관광레저형 기업도시(일명 제이프로젝트) 등 가시화하고 있는 호남지역 개발 호재에 힘입어, 각 지역에서 속속 분양 채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2월 재경부가 발표한 지역특화발전특구 4곳 가운데 호남권에서는 전남 여수(여수 오션리조트 특구)와 전북 익산(한양방의료·연구단지 특구) 등 2곳이 지정됐다. 또한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권 해남·영암 관광레저도시 건설은 오는 5~6월께 정부의 기업도시 시범사업 지구로 지정될 것이 확실해 지고 있다. 건설업계가 이달부터 상반기까지 호남권에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약 19곳, 1만여가구에 이른다. 하반기까지 합치면 모두 2만여가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분양 물량이 많이 몰린 곳은 전북 전주시, 전남 목포시, 광주시 등이다. ■ 전주·목포·광주에 분양 봇물=상반기 분양 예정 아파트가 가장 많은 곳은 전북 전주시로, 대형사와 중견사들이 고루 물량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눈길을 끌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8일부터 전북 전주시 효자동에 45~95평형 269가구로 이뤄진 ‘효자2차 포스코더’ 분양에 들어갔다. 행정타운으로 탈바꿈하고 있는 효자동 서부신시가지와 인접해 편의시설 및 학군이 좋은 편이다. 진흥기업은 전주시 호성동2가에 33~57평형 822가구 규모로 짓는 ‘호성진흥 더블파크’를 5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또 현대산업개발은 서부신시가지 49블록에 40~80평형 622가구로 이뤄진 ‘서부아이파크’를 6월에 내놓을 예정이다. 그밖에 대우자동차판매도 평화동에서 30~40평형 모두 400가구를 5월에 선보인다. 광주지역은 대단지 재건축 아파트가 눈길을 끈다. 벽산건설은 북구 운암동 운암주공2단지를 재건축한 2752가구 가운데 45~56평형 1251가구를 6월에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호남고속도로 서광주 나들목으로 진출입하기 쉽고 광주터미널, 광주어린이대공원, 중외공원 등이 가까이 있다. 이에 앞서 우미건설은 북구 동림동에서 36~62평형 823가구를 4월에 선보인다. 목포시에서도 상반기 분양 물량이 많은 편이다. 신안은 목포시 용해동 용해주공1단지를 헐고 새로 짓는 ‘신안인스빌’ 1472가구 중 13~43평형 600가구를 다음달 일반분양한다. 용해동은 신도심인 하당지구와 접해 있고, 남쪽으로는 영암만이 자리잡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목포 남악새도시 16-1블록에 짓는 34평형 581가구를 6월에 선보일 예정이다. 남악새도시는 440만평 규모의 택지지구로, 인접한 옥암지구와 함께 대규모 단지를 형성하게 된다.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 예정지인 해남·영암이 영산강을 가운데 두고 마주보고 있는 곳이다. 그밖에 전남 여수시에서는 신동아건설이 학동 진남주공아파트를 헐고 새로 짓는 1830가구 가운데 24~51평형 720가구를 다음달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 이곳은 전라선 여천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고 여천시외버스터미널도 멀지 않다. 자역개발특구·관광레저도시 등 개발 호재
상반기만 광주·전주·목포등 19곳 1만 가구
대단지재건축·주거행정복합타운 기대감 커 %%990002%% ■ 개발 기대감이 영향 끼칠 듯=올해 건설업체들의 경쟁이 어느 곳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곳은 전주시다. 전주시는 지난해 말부터 최근까지 두산건설과 금호건설의 ‘위브-어울림’, 한신공영의 ‘휴플러스’, 대림산업의 ‘이편한세상’ 등이 잇따라 선보인데 이어, 상반기에도 대형 업체들의 공급 물량이 쏟아질 예정이어서 수요자들의 선택 기회가 많은 편이다. 현지 수요자들은 전북도청이 이전하는 등 87만평 규모의 주거행정 복합타운으로 탈바꿈할 예정인 서부신시가지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목포시는 인근 해남·영암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영향이 분양시장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인지가 관심사다. 이곳은 지난해 11월 대우건설이 남악새도시 아파트 첫 분양으로 주택시장에 군불을 지핀 상태로, 5~6월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지정이 확정되면 주택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광주시는 전주시나 목포시와 달리 분양권 전매가 제한되는 투기과열지구로 묶여 있어, 분양시장이 달아오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렇지만 올해부터는 규제가 조금 완화되면서 분양 계약 시점으로부터 1년이 지나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졌기 때문에 극심한 침체를 보였던 지난해보다는 분양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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