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도시 ‘후광’ 에 수도권 전철 등 호재
3월 2.03%, 1.1%↑…천안 2.83% 치솟아 행정중심 복합도시 건설 영향으로 충남지역과 대전광역시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닥터아파트 조사 결과, 3월 한 달 동안 충남지역 아파트 매맷값은 평균 2.03% 올라 행정수도 건설로 한껏 달아올랐던 지난해 7월(1.94%)보다 상승폭이 컸다. 대전광역시도 3월 중 1.1% 올라 올 들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국민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3월 중 전국 주택가격 동향조사’에서도 대전시 집값은 전 달보다 1.1% 올랐으며 충남(0.8%), 충북(0.7%)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민은행 조사는 아파트 외에도 단독, 연립주택 가격까지 포함된 수치다. 충남지역과 대전광역시 집값은 지난해 9월까지는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이 내려진 10월 말 이후 내림세로 돌아선 바 있다. 그러다가 올 들어 행정수도 대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회복 조짐을 보이더니 지난달 행정도시 건설 특별법 국회 통과에 이어 23일 행정도시 예정지와 주변지역 확정 고시를 계기로 본격적인 오름세를 타고 있다. 충남지역에서는 특히 천안시 아파트 매맷값이 3월 한달 동안 2.83%(닥터아파트 조사) 올라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고속철 천안아산역에 가까운 불당동 일대 새 아파트들은 한달 사이 3천만~4천만원씩 올랐고 이 영향으로 주변 두정동, 백석동까지 집값이 들썩이는 모습이다. 불당동 대동다숲 32평형은 2억2천만~2억4천만원, 현대아이파크 51평형은 3억5천만~4억5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천안시 집값이 급등한 데는 행정도시 건설 호재 외에 지난 1월 수도권 전철 개통으로 접근성이 좋아졌고 천안아산역을 끼고 있는 아산새도시 개발이 본격화되는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는 게 현지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김진수 천안부동산컨설팅 사장은 “행정도시 이전 확정으로 심리적 안정감이 생긴 데다, 탕정 복합단지 등 새로 가동하는 산업단지에 근무하게 될 삼성 직원들이 새 집을 구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매물이 딸리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도시가 들어설 예정인 충남 공주(1.47%)와 아산(0.30%)도 수용대상 예정지 인근 주변지역 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보였다. 공주시 금흥동 현대4차 34평형은 최근 한달 새 400만원 정도 오른 1억6천만~1억7800만원을 호가했다. 대전광역시는 서구 둔산지구, 유성구 노은지구 등 행정도시와 가까운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있다. 둔산지구의 경우 최근 한 달새 모든 평형별로 3천만~4천만원 정도 오르면서 크로바아파트 31평형은 2억7천만~2억8천만원을 호가했다. 유성구 노은지구도 30평대 아파트 값이 평당 900만원선을 넘어선 가운데 리슈빌아파트 37평형은 3억3천만~3억5천만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이병렬 노은공인중개사사무소 사장은 “지난달 행정도시 예정지역 발표 이후 집주인들이 부르는 값을 1천만~2천만원 정도 일제히 올린 가운데 일부 단지 분양권 매물은 품귀 현상까지 빚고 있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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