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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4.06 16:43 수정 : 2005.04.06 16:43

‘자연이 숨쉬는 초고층아파트’를 표방하고 있는 지에스건설의 ‘여의도자이’가 이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것인지 주목된다. 주상복합아파트 트럼프월드 옆에 위치한 사업 터와 재건축 뒤 조감도. 지에스건설 제공


■ 지에스건설 주상복합 ‘여의도자이’
‘한성’ 재건축 250가구 11일부터 접수
샛강 환경 쾌적…강남쪽 출근길 정체
47~68평형 평균 분양값 1700만원대

서울 여의도 밤하늘 건물 스카이라인에 변화를 가져올 만한 초고층 아파트가 등장했다. 지에스건설(옛 엘지건설)이 여의도동 47에 39층 5개동으로 짓고 있는 ‘여의도자이’가 주인공이다.

여의도 자이는 한성아파트를 재건축해 짓는 주상복합 단지로, 47~79평형 아파트 580가구와 오피스텔 14~38평형 202실로 이뤄진다. 지난달 분양을 마친 오피스텔에 이어 이번에는 조합원 몫을 뺀 아파트 250가구가 일반에게 분양된다. 여의도에서는 3년만에 공급되는 아파트로, 엘지건설이 지에스건설로 회사 이름을 바꿔 처음 분양에 나선 사업지라는 점도 관심을 끈다.

여의도 자이는 8일 입주자 모집공고에 이어, 11일부터 청약접수에 들어간다. 여의도 문화방송 앞 통일주차장 터에 마련된 본보기집은 8일 문을 연다.

■ 입지 여건=사업 터는 여의교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올림픽대로를 타고 김포공항 방면으로 갈 때 한 눈에 들어오는 36층 짜리 트럼프월드의 바로 옆으로, 여의도 남쪽을 휘감아 도는 샛강을 마주보고 있는 자리다.

사업 터 남쪽으로는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 녹지가 펼쳐져 있어 여의도 안에서도 주거환경이 쾌적한 곳으로 꼽히는 곳이다. 샛강을 끼고 올핌릭대로가 지나고 있고 건너편으로는 신길동이 자리잡고 있다.

교통 여건은 여의도에서도 빼어난 곳으로 꼽힌다. 걸어서 10분 정도면 서울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을 이용할 수 있고, 공사 중인 지하철 9호선 여의교역(가칭)은 걸어서 3~4분 거리에 들어설 예정이다. 또 여의교를 건너면 국철 대방역을 이용할 수 있다.


도로 교통은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잠실이나 공항 방면으로 빠져나갈 수 있고, 원효대교마포대교를 타고 시내 방면으로 나가기도 쉽다. 다만, 출근시간대 올림픽대로를 이용해 강남 방면으로 나갈 때는 노량진, 한강대교 남단 부근에서 교통 정체가 심하다.

생활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증권사, 은행, 우체국, 전화국 등이 가까이에 있고 여의도역 부근에는 쇼핑시설이 많다. 영등포 신세계백화점, 롯데백화점, 경방필백화점은 차로 10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걸어서 10여분 거리에 여의도성모병원이 있으며, 인근에 윤중초·중학교와 여의도고교가 위치해 있어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 단지·평면 설계=주상복합이지만 용적률은 550%로 비교적 밀도가 낮은 편이며, 건폐율도 18.75%로 동간 거리를 넉넉히 확보했다. 가구별 공급 면적 대비 전용면적인 전용률은 80%에 이른다.

단지 안에는 지상주차장을 설치하지 않고 퍼팅그린, 햇볕광장, 생태연못, 운동시설 등을 곳곳에 배치했다. 아파트 건물 6층 이하 저층부는 외관을 고급 화강재로 마감해 고급스런 빌라 느낌이 들도록 했다.

아파트 출입구를 호텔식으로 꾸며 단지에 진입한 차량이 아파트 현관에서 승객을 내려주고, 지하 주차장으로 들어가거나 출구로 빠져나갈 수 있도록 했다. 또 건물 1층에는 아파트를 짓지 않고 층고 5m의 필로티 공간으로 확보해 명상회복실, 손님방, 원기회복실, 자가검진실 등 주민공동시설을 설치했다. 이처럼 주민 공동시설을 동별로 분산배치함으써 주민들은 단지 안을 한바퀴 돌며 걷기 운동을 하면서 각종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 쪽은 이를 ‘워커블 커뮤니티’라고 이름붙였다.

타워형 건물의 장점을 활용해 대부분의 평형은 거실 2개면에 발코니를 확보했다. 이로 인해 서비스 면적이 13~18평에 이르면서 거실이 넓어진 게 공통점이다. 주방은 거실 쪽과 트인 대면형으로 개방감을 살렸고 주방 상판을 흔히 보는 대리석 대신 화강석으로 시공해 눈길을 끌었다.

47~56평형은 방 4개로 평면 차이가 거의 없으나 68평형은 방 4개인 일반형과 방 5개의 3세대 거주형으로 나눠진다. 3세대 거주형은 현관 입구에 방 2개와 미니거실이 배치돼 자녀들이나 부모님 공간의 독립성을 살린 게 특징이다.

일반 분양은 56평형이 212가구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는 47평형 9가구, 61평형 24가구, 68평형 5가구 등이다. 일반분양되는 56평형 가운데 301동, 401동 30층 이상에서는 한강을 조망할 수 있다.

■ 분양 가격=분양값은 층별로 세분화해 책정했다. 평균 분양값은 평당 1730만원이지만 최저값은 평당 1540만원, 최고값은 평당 1880만원으로 차이가 크다.

분양값은 여의도에서 최고 수준으로, 인근 트럼프월드 대형평형 아파트 시세가 평당 1600만~1700만원인 점에 견줘도 좀더 비싼 편이다. 현지 그랜드부동산컨설팅 오창훈 사장은 “조합원 매물이 평당 1900만~2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면서 “일반분양 가격은 조합원 몫에 비해 전체적으로 층과 향이 떨어지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의도 자이는 건축허가를 일찍 받아 플러스 옵션은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마감 품목은 분양값에 포함돼 있다. 김종정 분양소장은 “56평형은 일반 분양에도 고층이 많고 47평형은 2~6층 9가구에 불과하지만 청약예금 1천만원 통장으로 신청할 수 있는 유일한 평형이어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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