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진원지’ 1분기 서울 2.65%↑
작년보다 큰폭 상승…분당 5.94% ‘껑충’ 올 들어 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1분기 집값 상승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114 조사를 보면, 올 1분기 서울 아파트값은 평균 2.65% 올라 지난해 1분기 1.59%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 가운데 재건축 아파트는 평균 8.73% 올라 지난해 같은기간 변동률(4.21%)의 갑절에 육박했다. 특히 송파구(13.79%), 강동구(11.37%) 등의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률은 10%를 넘었다. 집값 상승의 진원지는 강남권이다. 올 들어 개발이익환수제 적용을 피하기 위해 일반 분양을 서두른 송파구 잠실 일대 아파트값이 먼저 오르더니 3월 이후에는 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등으로 오름세가 확산됐다. 또 지난주부터는 양천구도 집값 오름세가 나타나는 등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에서 시작된 상승세가 강남권을 벗어나 주변지역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의 이런 집값 상승세는 다음달 시행되는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라는 초대형 악재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기대감 속에서 압구정 초고층 재건축, 서울공항 개발, 서초 삼성타운 조성 등 강남권의 가격상승 기대심리를 부추길 만한 재료들이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 개포동 행운공인중개사사무소 오재영 대표는 “나올만한 정책은 이미 다 나와 더 이상 악재가 없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수도권 새도시 아파트값 변동률도 올 1분기 3.30%로 지난해 같은기간(1.22%)보다 훨씬 큰 폭으로 오르면서 서울의 상승률을 추월했다. 특히 분당은 5.94%나 올라 새도시의 오름세를 주도한 반면 일산(0.55%), 평촌(1.10%), 산본(0.49%), 중동(0.12%) 등 나머지 지역은 변동폭이 크지 않았다. 분당새도시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은 판교새도시 일괄분양이 올 11월로 다가온 가운데 택지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는 판교 중대형 분양값이 평당 1500만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등 분당 주변 집값이 전체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다 최근 서울공항 개발론이 불거져나오면서 서울 송파권과 분당권 집값 오름세에 기름을 부었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값은 평균 1.32% 오른 가운데 서울과 마찬가지로 재건축아파트(4.69%)가 일반아파트(1.15%)에 비해 큰 폭으로 올랐다. 지역별로는 의왕시(10.12%), 광명시(9.61%), 성남시(7.81%) 등의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최종훈 기자 cjhooon@hani.co.kr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