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더 기다려 신도시 도전하길”
양은미씨=집을 살 기회가 몇 번 있었는데, 항상 돈이 약간 부족해 번번이 놓쳤습니다. 그런 뒤 집값이 오르면 어찌나 후회스럽던지요. 현재
고양시 ㅎ동에 살고 있는데 이 근처에서 하나 골라볼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춘수 팀장=지금 살고 계신 곳 바로 옆에 새로 개발하는 ㅎ 2지구를 노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2지구가 서울과의 접근성은 더 좋고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받아 가격도 괜찮을 겁니다. 남편이 청약예금에 400만원을 예치해 놓았으니 좀 큰 평수로 분양을 받으십시오. 주거용 집이라도 중형 평수가 소형 평수보다 투자가치가 높습니다. 현재 가족도 6명이나 되고요.
심영철 팀장=제가 보기엔 ㅎ지구보다는 2년 뒤 분양할 인근 ㅅ신도시가 더 좋아 보입니다. ㅎ지구는 택지개발지구인 데 비해 ㅅ은 신도시거든요. 모두 대규모 주택 개발이지만 100만평이 넘으면 신도시, 그보다 작으면 택지개발지구라 부릅니다. 대개 택지개발지구보다는 규모가 더 큰 신도시가 집값이 더 오릅니다. 지금 집값이 막 오르는 때도 아니므로 2년 뒤 ㅅ신도시에 청약하는 게 좋겠네요.
서=하지만 ㅅ도 판교 버금가는 신도시라 당첨이 그리 쉽지 않을 겁니다. 의뢰자가 살아봐서 알겠지만 ㅎ 2지구도 충분히 좋습니다. 게다가 경의선 복선 전철 개통이라는 호재도 있어 택지까지 개발되면 인근 아파트 값도 함께 오를 겁니다. 그러면 지금 살고 있는 곳의 아파트 값도 같이 들썩여 더 불안해질 수 있습니다. 내집 마련을 늦추면서 마음고생을 하기보다는 올 11월에 ㅎ 2지구에 도전하세요.
심=글쎄요. 집을 살 때 드는 부대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조금 올라서는 남는 장사가 아니거든요. 이 비용을 충분히 건지려면 많이 오를 곳을 골라야 합니다. 게다가 2년 뒤면 남편이 무주택 세대주 10년에 40살 우선공급대상 1순위 조건을 만족하잖아요. 이미 고양시에 살고 계시니 그야말로 0순위인 셈이죠. 이런 조건을 더 나은 기회에 쓰는 게 좋아 보여요.
양=남편 청약예금 외에 제 청약부금도 가입한 지 5년이 넘었는데요.
서=요즘 청약부금은 세대주가 아니면 2순위입니다. 하지만 2002년 9월 이전에 가입했으면 세대주가 아니어도 1순위예요. 의뢰자도 남편과 똑같이 1순위인 거지요. 따라서 청약 신청을 할 때 두 통장을 모두 활용하도록 하세요. 하지만 남편의 무주택 세대주 조건을 활용해 국민주택을 노릴 거라면 예치액을 300만원으로 낮추세요. 현재 경기도에 살면서 청약예금 예치액이 400만원이면 분양평수 38평 이상 51평 이하의 아파트에만 신청할 수 있거든요. 분양 평수 25.7평까지인 국민주택에는 신청할 수 없는 거지요. 300만원으로 낮추면 경기도에서 분양평수 38평 이하의 아파트에 청약할 수 있으므로 더 유용합니다.
양=분양을 받으려면 당장 계약금도 부담스럽습니다. 3억원짜리 집이라면 계약금으로 6천만원은 있어야 할 텐데요. 중도금 대출도 너무 많으면 부담이고요. 제 형편에 맞는 건 2억원대 집 정도가 아닐까요?
서=앞으로 한달에 월 100만원 정도씩 여윳돈이 생기므로 1년에 1200만원가량 모을 수 있습니다. 또 부부가 각각 1천만원 정도씩 은행에서 신용대출을 받으면 될 것 같습니다. 중도금은 주택공사 중도금 모기지론을 1억5천만원 정도 받고, 현재 살고 있는 집의 전세금으로 해결하면 되고요. 아이들도 커서 집도 늘려야 하는데 2억원대 집을 알아본다면 지금보다 생활 여건이 더 떨어질 수 있습니다.
양=지금 저희 여력에선 대출을 얼마나 받는 게 적당한가요?
서=현재 저축 가능액이 130만원 정도이므로 절반수준인 70만원을 대출 원리금 상환에 쓰는 게 적당합니다. 1억원을 20년 상환으로 대출받으면 한달에 71만원씩 원리금으로 내므로 1억원이 적당한 셈이지요. 하지만 좀 무리해서 1억5천만원도 괜찮습니다. 그러면 20년 동안 월 100만원 정도를 갚아야 하는데, 두 분의 소득도 오를 수 있으므로 큰 무리는 없다고 봅니다.
심=여차하면 주택을 팔 수도 있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빚을 내는 게 좀 겁나기도 하지만 반대로 자산이 남을 수 있습니다. 대출을 너무 두려워하지 말고, 투자가치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세요.
양=계약금은 어떻게 마련하면 좋을까요?
서=앞으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므로 남편과 아내가 각각 은행에 적금을 넣었으면 합니다. 주거래 은행에 적금을 부어 각각 실적을 쌓아두면 대출 때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거든요.
심=그런 이유라면 은행에 가서 적립식 펀드를 넣는 게 좋습니다. 적립식 펀드도 배당주 펀드와 같은 것들은 안전하기도 하고요. 은행 거래 실적도 적립식 펀드가 적금보다 10배 정도 인정해 준다고 하더군요.
양=보험이 조금 많은데 그대로 둘까요? 4월부터 보험료가 오른다고 기존 보험을 바꾸라는 전화가 자꾸 오더라고요.
서=바꾸지 마세요. 보험료가 오른다 해도 이미 가입한 사람의 보험료는 오르지 않습니다. 해약을 하면 오히려 손해만 봅니다. 오래 전에 든 보험은 금리가 연 7~8%인 것도 있으므로 요즘 것보다 더 좋습니다. 추가로 보험가입은 하지 말고 그대로 유지하세요.
심=그렇지만 현재 보장이 중복된 것들도 있어 보입니다. 남편의 경우도 종신보험 하나면 웬만한 보장은 다 되거든요. 증서를 보면서 중복되는 보장이 있으면 해약환급금이 원금 가까이 간 상품 중심으로 해약을 해도 좋겠습니다.
정리 김윤지 <이코노미21> 기자
yzkim@economy21.co.kr
상담자 후기-청약예금 줄여 선택 넓혀
3~4년 전 집값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올라 마음의 상처를 크게 입었습니다. 나이도 40대 중반에 접어든 데다 요즘 집값도 주춤한 것 같아 하루빨리 내집을 마련해야 하는 것 아닌가 조급했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집값이 폭등하는 일은 없을 거라고 하니 안심이 됩니다. 좀더 기다리며 택지개발지구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청약해 보기로 했습니다.
또 일반 시군에서 300만원짜리 청약예금 통장을 갖고 있으면 분양평수 38평 이하 아파트는 모두 분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새로 알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300만원짜리 청약예금은 분양평수 33평 아파트는 받을 수 없는 줄로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사실 아이들도 크고 부모님도 함께 살 계획이라 방이 4개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40평형대 아파트를 분양받기에는 분양가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33평 이하 아파트만 분양받을 수 있는 청약예금으로 바꾸는 것은 선택 입지를 너무 좁히는 것 같아 고민해 왔습니다. 일단 300만원짜리로 바꿔 선택의 여지를 넓힐 생각입니다.
보험은 별 생각 없이 여러 개 들어 그동안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와서 해약하면 손해가 너무 크다는 말씀을 듣고 유지하려고 합니다.
광고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