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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17 21:28 수정 : 2005.06.17 21:28

당.정.청이 17일 판교 신도시 25.7평 이상의 택지 공급을 잠정 유보하고 대안을 강구하기로 함에따라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부가 앞으로 어떤 대안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의 반응은 달라지겠지만 전문가들은 대체로 "여러가지 부작용을 안고 있는 판교에 대해 지금이라도 재검토에 들어간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또한 8월말까지로 예정된 정부 대책이 나올 때까지는 시장이 정부가 어떤 카드를 내놓을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 강남권 집값 급등현상도 다소 잠잠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지만 정부가 2.17 대책에서 발표한 판교신도시 11월 일괄 분양은 사실상 물건너갔고 이에따라 청약자들에게는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중대형 공급확대될 듯 = 정부가 판교신도시 중대형평형의 택지 공급을 유보한 이상 개발 계획에 변경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개발계획의 변경없이 단순히 공급 시기만 미루는 것이라면 판교 불씨를 더오래 안고 간다는 점에서 오히려 최근의 집값 급등 현상을 부채질할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정부가 판교의 11월 일괄분양 방침을 내세운 것은 판교의 여파를 한 번에 끝내겠다는 의도였는데 만약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공급시기만 미룬다면 판교가 시장에 더 길게 영향력을 미치게 되는 부작용만 낳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화 방향에 대해서는 중대형 공급 확대를 예상하는 의견이 많았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가장 현실적으로, 가장 빠르게 강남권 중대형평형의 공급을 늘리기 위해서는 판교신도시에 더 넣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물량을 많이 늘리려면 환경부와의 협의를 거쳐야 해 상당기간 분양이 늦어질 수는 있겠지만 정부가 중대형 공급을 늘리는 방향으로 정책을 선회하겠다는 신호를 준 것만으로도 집값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건설산업연구원 김현아 박사도 "정부가 다양하게 검토를 해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대형 택지의 용적률을 다소 상향시키는 방안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중대형 공급 확대뿐만 아니라 시민단체에서 주장해 온공영개발도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의실천연합회 박병옥 사무총장은 "판교신도시 전체에 대해 공영개발을 주장해 왔는데 25.7평 이상만 유보된 것이 어떤 의미가 있고 영향이 있을 지 따져봐야겠다"고 말했다.

◆ 집값 안정에는 도움될 듯 = 판교신도시 택지 공급 연기가 집값 안정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선덕 소장은 "판교의 중대형 공급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이상 무모하게 집을사려는 이들은 크게 줄어들어 강남권 입주 물량이 늘어나는 4분기부터는 집값이 크게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아 박사도 "정부가 신중론으로 돌아서면서 시장도 신중해질 것"이라며 "특히 장마철과 휴가철이 이어지기 때문에 대책이 발표되는 8월말까지는 지금과같은 급등 현상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대책에서 판교신도시의 공급을 늘린다고해도 심리적인 안정감은 주겠지만 물량이 시장 분위기를 바꿀 정도로 많지 않기 때문에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종완 대표도 "판교의 개발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분당, 용인 등에대한 매수세는 줄어들어 관망세로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청약 전략 수정 불가피 = 11월 판교 일괄 분양을 기다려 온 청약통장 보유자들은 청약전략의 일대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아직 정부에서 용적률을 늘려 25.7평 이상 평형의 공급을 늘릴 것인지 오히려 25.7평 초과 부분에 대한 공급을 연기하거나 무효화할 것인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 시장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영진 사장은 "정부가 향후 25.7평 이상 평형의 공급을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을 내리는데 따라 부동산 시장은 크게 등락할 수 있기 때문에 판교 청약 희망자들은성급한 판단을 내리기 보다는 일단 정부의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건설회사도 판교 시장 공략 전술에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청와대가 판교 신도시 건설 사업을 재검토하는 것으로 이해되지만 한번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사업 내용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도 "그러나 변수가 발생한 이상 사태 추이를 살펴보며 때에 따라 전략 수정도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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