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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6.23 10:19 수정 : 2005.06.23 10:19

상반기 부동산 시장은 정부의 잇따른 집값안정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와 분당, 용인 등 판교 신도시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아파트 가격이 폭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지속됐다.

판교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당에서 시작한 호가 위주의 집값 상승세는 용인,평촌에 이어 산본 등으로 번지면서 수도권 남부 전역으로 확산됐다.

지방 부동산 시장도 개발 호재 지역의 중대형 평형을 중심으로 분양가가 치솟아호남권 등 일부 지역은 분양가가 매매가의 두배에 육박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들은미분양이 속출하는 등 양극화 현상이 뚜렷했다.

급기야 정부는 부동산 정책을 사실상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하고 판교 25.7평 초과 아파트를 공영개발하는 방안도 고려하기에 이르렀지만 시장불안은 하반기에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 심화되는 아파트값 양극화 = 상반기 부동산시장은 서울과 지방간, 소형과 중대형 평형간 가격 양극화가 한층 심화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초부터 지난 10일까지 서울이 8.25%, 신도시는 15.62% 올라 전국 평균 상승률(6.60%)을 웃돌았지만 지방이나 광역시는 평균 1-3%대의상승률에 그쳐 큰 편차를 보였다.

또 최근 재건축 단지 소형평형 의무비율이 강화되고 판교 중대형 평형공급이 당초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남과 분당, 용인 지역 등은 중대형 평형을중심으로 크게 치솟았다.

그러나 지방은 최근 분양시장이 호조를 보이고 있는 광주와 대구 지역도 매매가변동률은 각각 1.43%, 3.49%에 그치는 등 대부분 저조한 가격 상승률을 보였다.


분양시장도 강남권 재건축 단지 일반분양 물량과 입지좋은 고급 주상복합 및 지방 개발호재 지역 등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인기를 누렸지만 서울 강북권 등외곽지역과 지방 소형단지 등은 대부분 미분양 사태를 면치 못했다.

서울5차 동시분양에는 강북 비인기 지역에서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청약자가단 한명도 나오지 않는 단지가 발생한 반면 무주택 우선순위에서 3가구가 나온 대치동 `아이파크' 32평형 C타입에는 269명이 몰려 89.6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최근 창원에서 분양한 주거용 오피스텔 `더 시티 세븐'의 경우 평균 청약 경쟁률이 50대 1을 넘는 과열 현상을 보이기도 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미분양 물량이속출했다.

◇ 부활한 `강남불패' 신화와 판교발 집값 광풍 = 작년 말까지만 해도 하향안정세를 보인 서울 강남 아파트 가격은 올해들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가격이 급등,`강남불패' 신화를 다시 입증했다.

이 지역 재건축 아파트는 상반기 평균 23.17%가 올라 5.84% 오른 일반 아파트가격 상승률의 네배에 가까운 상승률을 보이며 급등, 강남권 집값 상승을 주도했다.

전체적으로 송파구가 상반기 18.53% 올라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했고 서초구는15.44%, 강남구 13.25%, 강동구 13.14% 등 강남권 아파트 가격은 상반기 천정부지로치솟았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 32평형은 올해초 8억500만원에서 5억원이 오른 13억500만원에 호가되고 있으며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 17평형도 4억1천500만원에서 55.42% 오른 6억4천5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와 함께 당초 올 11월 일괄 분양 예정이었던 판교 신도시의 주변 집값도 요동쳐 분당은 상반기 24.31%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고 용인이 21.35%, 평촌 12.77%,산본 7.14% 등 순으로 집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분당 정자동 아데나팰리스 57평형은 올해초 7억3천만원에서 현재 12억원으로 올랐고 아이파크 분당 63평형도 8억2천만원에서 5억원 이상 오른 13억2천5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급기야 정부는 판교 25.7평 초과 아파트의 공영개발을 검토하고 있지만 시장은아직까지 조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판교와 뚝섬.. 하반기 집값은 =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새로운 대책을 내놓기로 한 8월까지는 시장이 관망세를 보이다 장기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 재테크팀장은 "정부가 규제책을 강화한다면 집값이 급등한 단지를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상승세가 꺾일 수는 있겠지만 급락하는 일은 없을것"이라고 전망했다.

RE멤버스 고종완 대표는 "집값이 상반기에 워낙 뛰어 하반기 들어서는 일부 조정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 부동산 시장은 판교 중대형 평형 공급 방식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 한차례 더 요동칠 수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하반기 강남권 공급 물량이 늘어 집값이 다소 안정될 수 있지만 정부가 판교 중대형 평형 공급을 늘리지 않고 공영개발하는 쪽을 선택한다면 하반기에도 집값불안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고종완 대표도 "판교를 공영개발하면 투기 가수요는 줄일 수 있을 지 몰라도 중대형 평형의 희소 가치가 더 올라가 판교 인근 대체 지역의 집값 상승을 더 부추길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최근 입찰을 통해 매각한 뚝섬 상업용 용지의 주상복합 아파트분양가가 평당 3천만원선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성수동 일대 집값도 크게뛰고 있어 하반기 집값 불안의 새로운 진앙지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뚝섬의 입지 여건을 고려했을 때 상업용지에 들어설 주상복합의 가격이 용산 지역 주상복합 가격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판교와 뚝섬을 양축으로 수도권 부동산 가격이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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