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 없는 ‘분당 파크뷰’ 호가가 시세로 둔갑 “거래가 전혀 없다보니 부르는 게 값입니다” 경기 성남 분당새도시 정자동 의 한 중개업자는 30일 유명 부동산 인터넷 사이트에 제공한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33~95평형 1829가구)의 시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중개업자가 지난 23일 제공한 파크뷰 54평형 가격은 14억~16억원으로, 전 주보다 2500만원이 올랐다. 그러나 30일 분당구청에 확인했더니, 파크뷰는 지난 6월2일 48평형 한 채가 거래신고된 이후 한 달간 전혀 거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근거도 없는 호가가 시세로 둔갑한 것이다. 최근 인터넷 시세 조작을 통한 부동산 사기대출 사건이 터지면서, 유명 부동산 정보제공업체들이 인터넷에 제공하는 고가 아파트 시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의도적인 가격 조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제 거래가가 아닌 값이 버젓이 인터넷에 등록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보제공업체들이 아파트 시세를 조사할 때 회원사인 특정 중개업소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가격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거래가 전혀 없는 아파트의 호가를 그대로 시세로 기록하는 정보제공업체의 현행 시세조사 방식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아파트를 사는 사람이 재산상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주택담보대출 세일에 나서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보통 시가의 80~90%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어, 시세가 조작되면 담보가치 이상으로 대출을 해주는 결과가 빚어지게 된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 도입에 맞춰 시·군·구의 실거래가 자료가 소비자들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부동산 |
인터넷 아파트시세, 부르는 게 값? |
부동산 사이트들 중개업소 자료에 전적 의존
거래 없는 ‘분당 파크뷰’ 호가가 시세로 둔갑 “거래가 전혀 없다보니 부르는 게 값입니다” 경기 성남 분당새도시 정자동 의 한 중개업자는 30일 유명 부동산 인터넷 사이트에 제공한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33~95평형 1829가구)의 시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중개업자가 지난 23일 제공한 파크뷰 54평형 가격은 14억~16억원으로, 전 주보다 2500만원이 올랐다. 그러나 30일 분당구청에 확인했더니, 파크뷰는 지난 6월2일 48평형 한 채가 거래신고된 이후 한 달간 전혀 거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근거도 없는 호가가 시세로 둔갑한 것이다. 최근 인터넷 시세 조작을 통한 부동산 사기대출 사건이 터지면서, 유명 부동산 정보제공업체들이 인터넷에 제공하는 고가 아파트 시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의도적인 가격 조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제 거래가가 아닌 값이 버젓이 인터넷에 등록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보제공업체들이 아파트 시세를 조사할 때 회원사인 특정 중개업소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가격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거래가 전혀 없는 아파트의 호가를 그대로 시세로 기록하는 정보제공업체의 현행 시세조사 방식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아파트를 사는 사람이 재산상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주택담보대출 세일에 나서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보통 시가의 80~90%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어, 시세가 조작되면 담보가치 이상으로 대출을 해주는 결과가 빚어지게 된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 도입에 맞춰 시·군·구의 실거래가 자료가 소비자들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거래 없는 ‘분당 파크뷰’ 호가가 시세로 둔갑 “거래가 전혀 없다보니 부르는 게 값입니다” 경기 성남 분당새도시 정자동 의 한 중개업자는 30일 유명 부동산 인터넷 사이트에 제공한 주상복합아파트 ‘파크뷰’(33~95평형 1829가구)의 시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이 중개업자가 지난 23일 제공한 파크뷰 54평형 가격은 14억~16억원으로, 전 주보다 2500만원이 올랐다. 그러나 30일 분당구청에 확인했더니, 파크뷰는 지난 6월2일 48평형 한 채가 거래신고된 이후 한 달간 전혀 거래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근거도 없는 호가가 시세로 둔갑한 것이다. 최근 인터넷 시세 조작을 통한 부동산 사기대출 사건이 터지면서, 유명 부동산 정보제공업체들이 인터넷에 제공하는 고가 아파트 시세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다. 의도적인 가격 조작까지는 아니더라도 실제 거래가가 아닌 값이 버젓이 인터넷에 등록되는 사례도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정보제공업체들이 아파트 시세를 조사할 때 회원사인 특정 중개업소의 자료에 의존하고 있고, 자체적으로 가격을 검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데서 기인한다. 거래가 전혀 없는 아파트의 호가를 그대로 시세로 기록하는 정보제공업체의 현행 시세조사 방식은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아파트를 사는 사람이 재산상 피해를 입을 수도 있고, 주택담보대출 세일에 나서고 있는 금융기관들의 대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기관들은 보통 시가의 80~90%까지 대출을 해주고 있어, 시세가 조작되면 담보가치 이상으로 대출을 해주는 결과가 빚어지게 된다.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내년부터 시행되는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제 도입에 맞춰 시·군·구의 실거래가 자료가 소비자들에게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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