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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 역세권’ 평수 넓혀 재분양
지난달 서울 5차 동시분양 때 모집공고를 냈다가 분양 계획을 취소했던 서울 강북구 미아동 경남 아너스빌이 내부 정비를 거쳐 다시 분양에 나선다. 그 사이 아파트 터를 더 사들여 지난달보다 평수가 조금 커졌고, 평당 분양값은 낮아졌다. 내부 설계도 수요자인 재건축 조합 쪽의 의견을 반영해 대폭 정비했다. 지방이나 수도권에서 설계를 변경해 재분양에 나선 경우는 있어도, 서울에선 좀처럼 드문 일이다. 동시분양을 한 번 거쳤으므로 청약통장 없이도 신청이 가능하다.
청약통장 없이 신청가능
녹지 확보 어려워 아쉬움
평당 평균 930만원
강북구 미아동 791의 119 일대 단독주택을 재건축한 경남 아너스빌은 총 4개동에 26평, 30평, 32평, 33평형 209가구로, 이 가운데 조합원 몫을 뺀 135가구를 분양한다. 입주 시기는 2007년 5월이고, 본보기집은 8일 문을 연다. 분양신청은 8월 초부터 접수한다.
입지 여건= 아파트 터는 4호선 수유역 과 미아역 의 중간 쯤에 있다. 인근 이웃들이 많이 다니는 길을 따라 좀 더 가까운 미아역까지 걸어보니, 성인 남성의 보통 걸음으로 10분 정도 걸렸다. 아파트 단지에 접해 있는 왕복 4차로에도 버스가 다니지만, 6~7분을 걸어나가면 버스 전용 중앙차로가 있는 도봉로를 이용할 수 있다. 승용차가 있다면 가까운 내부순환도로를 이용해 서울 내·외곽으로 이동하기 쉽다. 시행사 쪽은 우이동 과 신설동 을 잇는 강북 경전철이 오는 2011년 개통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아파트 단지와 경전철 삼양시장역이 인접해 있어 이른바 ‘더블 역세권’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파트 터 바로 옆에 수유초등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큰길을 건너지 않아도 되고, 미아역에 있는 신일중·고등학교도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다. 5분 거리에 수유시장 이 있어 퇴근길 장보기가 편해 보이고, 자동차로 10분 거리인 미아삼거리역 부근에 신세계, 현대, 롯데(예정) 등 대형 백화점이 있다. 하지만 아파트 안에 대형 상가가 없는 데다, 주변 역시 오래된 주택가라 깔끔한 상가 찾기가 쉽지 않다. 인근 주민 박건수(40)씨는 “현재로선 학원이나 헬스클럽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려면 전철역까지 나가야 되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전철 개통 등 주변 개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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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호선 창동역 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본보기집에는 32평형만 만들어 놓았고, 나머지 평형은 모형으로 꾸몄다. 32평형 내부를 살펴보니, 기본 구조는 3베이(방 2개와 거실을 나란히 배치한 구조)이지만, 방 2개를 비슷한 크기로 넉넉히 배정한 점이 눈에 띄었다. 벽지나 바닥재를 친환경 제품으로 해 새집증후군 염려를 덜고, 수도와 직접 연결된 개별정수 시설이나 주방자동환기시스템 등 최근 새 아파트에 도입되는 첨단 시설을 두루 갖췄다.
분양값=시행사 관계자는 “일단 평당 평균 930만원으로 했고, 5층 이상은 평당 950만원, 나머지 1~4층은 900만원미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서울 5차 동시분양 때 책정했던 값이 평당 980만원인 점에 비춰보면 하향 조정된 셈이다. 그러나 인근 부동산 업계는 “최근 강북 지역 아파트 청약률이 계속 저조했기 때문에 쉽게 분양을 마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반면 시행사 쪽은 “값을 내린 만큼 더는 분양값 조정을 하지않을 방침”이라며 “공사기간이 많이 남은 만큼 분양기간을 넉넉하게 잡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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