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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1 19:43 수정 : 2005.09.01 21:19

중개업소 개점휴업…시장전망은 엇갈려
송파는 계약해지등 개발 기대감에 술렁

정부의 8·31 부동산 대책 발표 이튿날인 1일, 서울 강남지역과 분당새도시 등 올 들어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은 거래가 중단된 채 ‘숨을 죽인’ 모습이다. 하지만 송파새도시 개발 예정지에 접해 있는 송파구 거여동 일대는 개발 기대감이 퍼지면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강남 개포동과 대치동, 도곡동 등 고가주택 밀집지역의 경우 한 달 전에 비해 많게는 1억원 정도 시세가 떨어진 곳도 있으나 시장에서 매도·매수자는 찾아볼 수 없는 상태다. 대세는 하락세라는 게 중개업자들의 일치된 시각이다. 강남구 대치동 ㅎ공인 관계자는 “이런 관망세가 오래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몇 군데서 물꼬만 트면 눈치 보던 사람들도 집을 내놓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날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 아파트가 최근 시세인 7억원대보다 1억원 이상 내린 5억7천만원에 거래됐다는 소문이 돌면서 인근 중개업소에 확인 전화가 빗발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개업소들은 이런 거래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일제히 부인했다.

한편에서는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논현동 ㄷ공인 관계자는 “집부자들이 세금 중과에 따른 손실을 정밀하게 분석해 보겠지만 매물을 쉽게 내놓지는 않을 것”이라며 “1년여 지나 대선 후보들이 현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그대로 갖고 갈 것인지를 지켜본 후에 의사결정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분당새도시도 거래가 끊어지면서 중개업소마다 개점휴업 상태다. 현지 21세기미래공인 관계자는 “분당은 한 달 전부터 거래가 끊어진 상태로, 대책 발표 이후에도 매물이 나올 조짐은 없다”며 “매도자나 매수자 모두 시장상황을 한두 달 정도 지켜본 뒤에 움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자동 일대에 몰려 있는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들은 새로 종합 부동산세 대상에 올라 앞으로 집값이 조정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예컨대 정자동 미켈란쉐르빌 62평형의 경우 현재 시세는 10억~13억원 선인데 올해 기준시가가 6억4150만원으로 종부세 대상에서 벗어나 있었다. 그러나 종부세 부과기준이 기준시가 9억원에서 6억원으로 낮춰지면서 이 아파트는 내년부터 종부세 대상이 될 전망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송파새도시 개발 예정지 인근인 거여동 일대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고 일부는 계약을 해지하는 등 개발 기대감에 따른 부작용이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다. 호가지만 집값이 급등하는 조짐이 뚜렷하다. 거여동 도시개발아파트 25평형은 뉴타운 지정과 새도시 계획이 발표되기 전까지만 해도 시세가 2억4천만~2억7천만원이었으나 지금은 3억원 선으로 치솟은 상태다.

거여동 ㅈ공인 관계자는 “지난주에 집을 팔면서 매수자에게 ‘신도시가 생기고 뉴타운 지정이 되니까 잘 사는 것’이라고 말했던 사람이, 막상 새도시 건설이 확정되고 이게 언론에 크게 나니까 위약금 2천여만원을 주고 계약을 해지했다”고 말했다.

최종훈 석진환 기자 cjh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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