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02.02 16:38
수정 : 2005.02.02 16:38
정보리포트·파격 할인·이색 간판 곳곳에
공인중개업자들이 부동산 거래를 한 건이라도 성사시키기 위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중개업소 난립으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어, 가만히 앉아 손님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다.
서울 성동구 성수1가 뚝섬역 근처에서 ‘대왕부동산’을 운영하고 있는 이지순씨는 중개업소를 찾는 손님에게 우선 자신이 직접 작성한 리포트를 건네준다. ‘올해 염두해 두어야 할 부동산 관련 정책’ ‘뚝섬역 역세권 개발 계획’ 등의 제목으로 작성된 리포트들은 건설교통부, 각종 언론사 기사, 부동산정보 제공업체에서 나온 정보 등을 취합해 이씨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다. 이씨는 “주변에 중개업소가 많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손님들을 끌어들일 수 없다”며 “손님들에게 리포트를 제공하고 이메일을 통해 끊임없이 정보를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강화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예 중개 수수료를 할인해 주는 곳도 있다. 경기도 파주시 조리읍에서 ‘경기공인’을 운영하고 있는 유정숙 중개사는 아파트 급매물의 경우 매수인에게는 법정수수료의 50%를 할인해 주고, 매도인에게는 100%를 받는다. 유씨는 “워낙 경기불황인데다 거래가 없고 중개 수수료도 부담이 되는 것 같아 서로 부담을 덜자는 차원에서 수수료를 할인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손님들의 눈귀를 집중시키기 위해 ‘튀는’ 간판을 사용하는 업소도 있다.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웰빙’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웰빙 공인’ ‘홈웰빙 부동산’ 등이라는 간판을 붙이기도 하고, 토지에 대한 관심이 늘자 ‘땅’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간판도 늘었다. ‘땅을 아는 사람들’ ‘좋은 땅 이야기’ ‘하늘땅 별땅’ 등이 그 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 팀장은 “경기 불황이어서 그런지 ‘행복’ ‘웰빙’ ‘땅’ 등이 들어간 간판들이 많다”며 “공인중개업소는 서비스 내용도 비슷한 데다 등록한 매물도 거의 공유하고 있어 손님들의 발길을 잡기 위해 간판에서부터 차별화를 시도하는 곳이 많다”고 말했다.
중개업소에서 거래하는 사람들에게 세금 컨설팅을 해주고, 은행과 연계해 대출 알선도 해준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태극공인’을 운영하는 박형방 중개사는 “전문적인 부분은 세무사가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양도세, 취·등록세를 절약하는 방법 등은 중개사들이 전문적으로 해주는 경우가 많고, 각 은행들의 대출 이자율 등을 알아내 값싼 곳으로 대출 알선을 해주기도 한다”고 전했다. 양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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